동탄호수공원 유아숲체험장에 불량 순환골재 깔아 오염 초래
공사표지판도 없어, 경기도시公, 마구잡이식공사 '도마위'

▲ 동탄호수공원 유아숲체험장 공사장 통행로에 깔린 불량 순환골재에 유리조각, 플라스틱, 고무 등의 폐기물이 혼입돼 있다.<사진=김정기 기자>

(화성=국제뉴스) 김정기 기자 = 경기도시공사가 조성 중인 화성시 동탄호수공원 유아숲체험장 공사 현장에 각종 폐기물이 혼입된 불량 순환골재가 사용되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명품 유아숲체험장을 조성하면서 건설폐기물 중간처리 과정에서 발생된 다량의 불량 순환골재를 숲속 통행로에 깔아 오염을 초래하는 등 마구잡이식 공사가 강행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동탄호수공원을 관리하는 관할 화성시는 이런 사실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등 탁상행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6일 취재차 방문한 화성시 동탄호수공원 유아숲체험장 공사장에는 유리조각, 플라스틱, 고무 등 각종 이물질이 섞인 수십톤의 불량 순환골재가 공사장 통행로에 깔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동탄호수공원 유아숲체험장 공사장 통행로에 깔린 불량순환골재에 각종 폐기물이 섞여 있다.<사진=김정기 기자>

게다가 공사장에 깔린 불량 순환골재는 눈·비에 노출되면서 침출수로 인한 환경오염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순환골재란 건설폐기물을 물리적 또는 화학적 처리 과정을 거쳐 품질 기준에 맞게 재가공한 골재로, 순환골재를 보조기층재ㆍ도로기층재 또는 복토재로 재활용 할 경우 현행 건설폐기물법 시행규칙에 따라 유기이물질 함유량이 부피기준으로 1% 이하가 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동탄호수공원 유아숲체험장 공사장에 사용된 순환골재는 한눈에 봐도 이물질 함유량이 1%를 훨씬 초과한 불량 순환골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경기도시공사는 주민들이 많이 오가는 공원 주변에서 공사를 하면서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불편 민원 발생 시 공사 담당자에게 연락할 수 있도록 공사중임을 알리는 공사안내표지판을 설치해야 되지만 이 마저도 지켜지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는 등 현장 관리감독이 매우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 공원 보행로 주변 부터 유아숲체험장 공사장으로 이어지는 통행로에 불량 순환골재 수십톤이 깔려져 있다.<사진=김정기 기자>

한 주민은 "공사장 통행로에 깔려 있는 순환골재가 일반인이 봐도 이물질이 수없이 섞여 있는 불량 골재로 보이는데 공사 감독관이 이런 걸 몰랐겠냐"며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유아숲체험장이 오히려 환경오염을 초래하는 사업장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고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얼마전 공사장 차량의 월활한 통행을 위해 가도에 순환골재를 깔게 됐다"며 "현장에 반입된 순환골재의 품질에 문제가 있다면 조속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화성시 공원관리과 호수공원팀 관계자는 "경기도시공사에서 호수공원에 유아숲체험장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아숲체험장 공사로 인해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공원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 환경지도과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해 순환골재 이물질 함유량 등 품질의 불량 여부를 파악해 보겠다"며 "순환골재의 품질 불량이나 위법사항이 드러날 경우 관련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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