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장산초, 졸업식 당시 감염 학부모 운동장까지만 출입

(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부산지역 모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코로나-19 무더기 감염 사태가 발생할 뻔 했으나, 교실 단위 축소 졸업식 및 학부모 출입통제 덕분에 대형감염위기를 모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 부산시교육청 전경

26일 부산시교육청과 장산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21일 해운대구 장산초등학교 졸업식에 코로나-19 확진자 A씨(부산지역 25번)가 감염사실도 모른채 참석했으나, 교육청과 학교의 졸업식 축소 방침에 따라 학교건물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운동장에 대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당시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였으나, 증세가 없고 검사를 받지 않은 단계였고, 그 후 3일이 지난 24일 관할 보건소로부터 확진 판정을 통보받았다. 

장산초 졸업식은 6학년 학생 180명이 참석했으나, 강당에 모이는 전체 졸업식 대신 6학년 7개 반 교실별로 화상 및 음성 방송을 활용해 오전 9시 50분부터 열렸다.

학교 측은 부산시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알림마당(가정통신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학부모들에게 오전 10시 20분부터 11시까지 40분간 운동장 출입만 허용한다는 사실을 알렸고, 그대로 시행했다. 

A씨는 이날 운동장에서 혼자 기다리다 딸이 '교실 졸업식'을 마치고 나온 10시 40분께 운동장에서 사진을 찍은 뒤 귀가했다. 만약 많은 사람이 모이는 '강당졸업식'을 했거나, 교실에 학부모 출입을 허용했다면 졸업생들의 무더기 감염사태가 빚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학부모 A씨는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 장산성당에서 미사, 레지오모임 및 식사를 하면서 부산지역 2번 확진자인 B씨와 밀접접촉을 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A씨의 자녀 2명(남매)과 남편에 대해 코로나-19 감염여부를 가리기 위해 검사를 실시했으나, 25일 음성판정을 내렸고, 이들 3명은 자가격리 상태이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4일 부산지역 유‧초‧중‧고‧특수학교에 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졸업식 운영방안 안내' 공문을 통해 학급별 '교실졸업식' 진행(화상, 음성방송 활용), 학부모 및 외부인 건물 내 출입제한, 학부모 운동장 대기 등을 골자로 하는 졸업식 축소지침을 내렸었다. 

이 같은 지침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은 "아무리 코로나 감염이 무섭다고 하지만, 학부모가 졸업식에 함께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되는 것 아니냐" 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부산시교육청과 각 학교는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임을 설명하며, 이해를 당부했었다.

이 같은 장산초등학교 졸업식을 접한 시민들은 "이번 장산초등학교 사례에 보듯이,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코로나 감염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한 준칙을 철저하게 준수해서 코로나19를 빨리 종식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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