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이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코로나 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긴급 기자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구시청)

(대구=국제뉴스) 백운용 기자 = 다음은 23일 코로나 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긴급 기자 브리핑을 한 내용 전문이다. 

(23일 코로나19 대구시 대응 관련 정례브리핑 전문)

▲국민여러분과 언론인 여러분들께 당부드립니다.

코로나19 관련 방송과 언론,  SNS에서의 보도와 내용 중에 ‘대구 폐렴’, ‘대구 코로나’, ‘대구 방문 후’, ‘대구 여행 후’와 같은 말들이 바늘과 실처럼 따라다니고 있어서 가뜩이나 힘들고 어려운 우리 대구시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우한 폐렴’이라고 부르지 않듯이 ‘대구 폐렴’이라고 하지 말아 주십시오. ‘코로나19’만 있을 뿐입니다.

또한 확진자로 확인된 분들 중에서 대구에 여행 온 것이 아니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온 신도들입니다. 대구에 여행 온 사람은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대구 여행 후’나 ‘대구 방문 후’라는 표현 대신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참석 관련’이라고 표현해 주실 것을 부탁의 말씀 드립니다.

지금은 우리 대구시민 모두가 힘들고 두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국민여러분께서 대구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로 힘과 용기를 주실 것을 대구시장으로서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 대구시민은 이웃이 아파할 때 함께 아파하고 위로했고, 작은 힘을 보태려 했지 힐난하고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대구시장인 저를 욕할지언정 대구시민은 비난하거나 우리 대구를 조롱하는 일은 하지 말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정치권에도 당부 드립니다. 모두가 아픈 시간입니다.

아무리 정치가 냉혈하다고 하더라도 우리 대구의 아픔과 우리 국민의 어려움을 정치적 이익에 이용하거나 정쟁의 도구로 삼는 행위는 자재해 주시거나 삼가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일들을 선거 국면을 앞두고 우리 대구라는 이름을 내세워 하고 있는 행위를 제발 하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대구시민들과 이 위기를 극복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정치권은 침묵하는 것이 도와주는 것입니다.

▲ 2020년 2월 23일 일요일 코로나19 대응 관련 정례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공식발표에 따르면 2월 23일 오전 9시 현재 대구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전일 오전 9시 대비 확진자가 148명이 증가되어 총 30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동안의 확진자 누계치 추세를 말씀드리면 2월 18일 1명 → 19일 11명(증10명) → 20일 34명(증23명) → 21일 84명(증50명) → 22일 154명(증70명) → 23일 302명(증148명)입니다.

대단히 가파른 속도로 증가되고 있습니다.

어제 토요일이라서 다른 날에 비해 검체 숫자가 비교적 작았던 것을 감안하고, 또 금일부터 신천지 교인들 중 의심 증세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에 대한 집중 검사가 시작됩니다. 아마 이 검사에 따라서 다시 한 번 환자수가 대폭 증가될 우려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 우선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루에 100여 명씩 환자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속에 역학조사를 통해서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접촉자들을 격리하는 것은 사실상 지금은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지역사회 확산 상황이라 하고 또 한편으로는 심각한 단계라고 봅니다.

지금의 상황은 정부가 위기 경계상황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대구경북 상황은 심각 단계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역학조사와 경로, 접촉자 확인 부분들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그것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평가이자 중수본이나 질병관리본부에서도 대구 상황에 대해 그렇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역학조사는 지금 질병관리본부에서 파견 나온 분들이 전담하고 있습니다. 역학조사의 기본사항은 다중이 모이는 곳(의료기관, 어린이집, 학교)에 방문한 곳을 찾아내 해당 시설들을 격리하고 의료진이나 교사들에 의해서 환자나 학생, 어린이들에게 전파되는 것들을 예방하기 위한 차원에서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에 따르면 확진자 대부분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이거나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질병관리본부의 판단으로는 신천지 관련자들을 제외한 시민사회로의 전파는 그렇게 넓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신천지 교인들이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것은 신천지 교인들이 검체 검사에 협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앞으로도 우리 시민들의 안전은 물론 본인들의 치료를 위해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지금은 숨기거나 숨으면 안됩니다.

본인의 건강도, 가족들의 건강도 해칠 수가 있고 코로나19사태를 종식시키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 만약 연락이 닿지 않거나 증상이 있는데도 검체 검사를 받지 않는 신천지 교회 관련된 분들이 있다면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체 확진자 302명 확진 환자 중에서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162명입니다. 나머지 환자들 140명은 금일 중으로 전원 병원에 격리 입원시킬 예정입니다. 아마 지금 이 시간에도 격리 입원이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역학조사에서 확인된 추가 확진자들의 특이사항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공무원 2명이 확진자로 판명되었습니다. 대구 중부소방서 1명과 5군수 지원사령부에서 근무하는 군무원 1명이 확진자로 확인되어 격리 조치하고 해당시설에 대해서는 방역작업을 실시하였습니다.

교사 1명(수성구 대구여고․ 달서구 상인고 겸임교사), 고등학생 2명(수성구 만촌동 영남공고 1명, 고등학교 진학 예정 1명)이 확진자로 확인되었고, 특히 58번째 확진자가 근무했던 동구 하나린어린이집 만 4세 원생이 자가 격리 중에 확진자로 확인되어 현재 입원치료 중에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의료인 5명(중구 덕산동 광개토병원 간호사 1명 / 서구 평리동 경대요양병원 사회복지사 1명 / 중구 봉산동 트루맨남성의원 간호사 1명 / 중구 동인동 MS재건병원 간호사 1명 / 달서구 삼일병원 간호사 1명),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1명(달서구 본리동 본리종합사회복지관 프로그램 교사)도 확진자로 확인되어 현재 격리 치료 중이며, 이들 시설에 대해서는 오늘 중으로 방역작업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 다음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된 사항입니다.

대구 지역 신천지 교회 관련 시설은 총 25개소(대구본부교회 1, 교회2, 센터11, 복음방11)입니다. 어제 말씀드린 대로 이들 시설에 대해서는 2월 18일 이후 폐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에서는 다시 한 번 주말을 맞이해서 혹시나 일어날 수 있는 신천지 관련 종교 행사에 대해서 일체 중단할 것을, 폐쇄를 유지할 것을 공문을 통해 강력히 요청하고 교회 관계자들에게도 강력히 요청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경찰과 협력하여 엄격한 모니터링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신천지 교인 전체 확인된 조사대상 9,336명 중 증상이 없다고 답한 인원 7,390명에 대해서 의심 증상 발생여부와 자가 격리 이행여부 등 하루 2차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오늘부터 작업 예정입니다.

신천지 교인 중에서 증세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 1,276명에 대해서는 어제 중앙정부에서 파견된 공중보건의 51명과 간호사 10명 등 총 61명이 추가 투입되어 검체 검사 중입니다. 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나 가정방문검사를 통해 빠른 시간에 검사 완료할 예정입니다.

다만 증세가 있다고 한 1276명 중에는 주소가 타지에 있거나 거주하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에 대해서는 해당 지자체에 통보하고 그 지자체가 관리하도록 조치하였습니다.

전체 교인들 중에 어제까지 통화가 이루지지 않은 인원은 670명에 대해서는 우리 시 공무원들이 지속적으로 통화를 시도하는 한편,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경찰과의 협력을 얻어 추가적인 대책을 강구중에 있습니다.

▲ 병상 확보와 의료인력 지원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대구시는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확진자들의 격리치료를 위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246병상, 대구의료원 274병상 등 총 520개 병상을 이미 확보하였으며, 3월 3일까지 대구의료원 84개 병상을 추가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 대구시는 확진 환자 증가에 대비해 정부의 추가적인 병상 확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요청 드렸습니다.

대구시가 만들 수 있는 전체 병상은 지금까지 확보된 520개 병상, 그리고 앞으로 확보하게 될 84개 병상 등 총 604개 병상이 될 것입니다. 이 숫자는 병원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대체로 대구시가 확보할 수 있는 병상은 600개 내외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지금 확진자 증가 추세로 볼 때 다음 주 중이면 병상이 부족할 가능성도 있기에 미리 중앙정부에 협력을 얻어 추가적인 병상 확보를 하겠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군의관이 포함된 의료인력 101명이 대구시청에 도착, 교육을 마친 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에 배치되어 오늘부터 환자 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오늘 파견되는 군 의료 인력과 함께 우리 지역사회의 자원봉사자, 의료 인력이 함께 할 것이고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환자수가 더 많아질 경우에는 지금 현재 확보된 600여 병상을 운영하는데도 지금의 의료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여서 추가적인 의료 인력의 지원을 요청해 두었습니다.

▲환자상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경북대학교 음압병동에서 치료중인 2명(56세 여성, 57세 남성)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나머지 분들은 대부분 경증이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많은 분들이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셨습니다.

배우 박서준 씨가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음압병동과 이동식 음압기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성금 1억 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재해구호협회, 주식회사 시대, 구비테크, 더심플마켓, 글로제닉에서 마스크, 손소독제, 향균스프레이 등을 보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당부 말씀 올리겠습니다. 지금 모두가 힘든 시간입니다.

그러나 위기를 극복해 냈던 대구시민의 저력으로, 대구 정신으로 우리는 이 위기를 능히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저희는 그러한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꿋꿋하게 이 시기를 견뎌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와 대구시 공직자들, 의료인들은 똘똘 뭉쳐 중앙정부와의 협력하에 이 사태를 조기에 종식시키고 대구시민들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대부분의 종교 활동이 이루어지는 주일입니다.

제가 그제 금주 종교 활동 중단을 간곡히 부탁드렸습니다. 지금 대부분의 종교단체들이 오늘 종교 행사를 다 중단해 주셨습니다. 협조해 주신 종교계 지도자여러분과 관련자 분들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속히 이 상태를 극복하여 정상적 종교 활동이 행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끝날 때까지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물과 비누로 꼼꼼하고 자주 손을 씻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여 주십시오.

발열·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에 직접 방문하지 마시고,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가까운 관할 보건소로 우선 신고하고 안내에 따라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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