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성 시의원 "주민과 아이들 안전 위해 대심도 비상탈출구 위치변경 필요"

(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박민성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래구1)은 19일 '내부순환(만덕~센텀) 도시고속화사업도로(이하 '대심도')' 사업이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아이들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부산시에 시정을 촉구했다.

부산시는 작년 11월 말, GS건설을 대표로(사업시행자 : 부산동서고속화도로(주)) 총사업비 7832억원, 수익형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2024년까지 5년(60개월)간의 대심도 건설공사를 착공했다.

공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심도의 비상탈출구가 동래구 온천천 인근으로 정해지자, 이 일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비상탈출구 예정지 인근에는 초등학교 2곳을 비롯해 아파트만 7000세대 가까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상탈출구가 대심도 공사기간 5년 동안 각종 대형공사 장비의 주요 운송통로가 된다는 것을 주민에게 설명과 동의를 구하지 않아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대심도공사의 발주처인 부산시와 부산시 건설본부에 문제를 제기해 4월 말까지 공사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박 의원은 총사업비 7800억원, 공사기간 5년의 대규모 공사를 추진하면서 해당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인근 지역에 대략 7000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으며, 2개 학교의 초등학생이 매일 같이 통학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지역에 대심도 공사의 장비 운송통로를 만드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라고 지적한 것.

부산시가 대심도 공사를 지난 2015년 4월(부산시의회 민간투자사업 채택 동의)에 결정하고, 2018년 3월에는 당시 거주하고 있던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거쳤다 하더라도, 2019년 전후로 비상탈출구 인근에 2개 이상의 아파트가 준공돼 수 많은 주민들이 새로 입주하는 등 과거와는 상황이 변화됐으며, 부산시와 건설본부, 부산동서고속화도로(주)도 이를 파악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에 박 의원은 "지금 비상탈출구가 만들어질 주변의 10개 아파트 주민들은 다른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안전이다. 이 안전에 대해 부산시와 건설본부, 부산동서고속화도로(주)는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주민들의 동의, 아이들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대심도 비상탈출구 공사는 절대 안 된다. 부산시와 건설본부, 부산동서고속화도로(주)는 공사기간, 비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현 비상탈출구의 위치변경 등 다양한 해법을 찾고, 이를 반드시 주민들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3월 중 박 의원은 시의회 차원에서 부산시, 건설본부 등과 주민들과의 간담회 또는 토론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