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군산해경)

(군산=국제뉴스) 조판철 기자 = 의심되면 신고하자. 군산해경이 지난해 말 뇌관(雷管, 포탄이 터지는데 쓰는 금속관)이 살아있는 포탄이 해상에서 발견되자, 어선과 해상공사현장을 대상으로 주의와 당부를 전하는 표어다.

최근 3년간 군산해경 관내에서 발견된 포탄 등은 모두 16건(17년 4, 18년 5, 19년 7)으로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다.

이는 6.25 전쟁당시 군산은 남한과 북한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특히 군산 내항에 위치한 해망동의 경우 당시 북한군의 작전기지가 있던 곳으로 항공폭격이 자주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뒷받침해주고 있다.

발견된 대부분의 포탄 역시 6.25 전쟁 당시 사용된 것으로 부식과 마모가 심해 그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고 폭발력을 유지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4일 전북 군산의 한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해경에 신고한 고철은 뇌관이 살아있는 82cm의 공군 투하용 항공탄으로 밝혀졌다.

당시 현장조사에서 참여한 폭발물처리반(EOD) 관계자는 "이 포탄은 외관은 부식이 심한 상태였지만, 뇌관이 살아있어 고철을 녹이는 작업이 진행됐을 경우 반경 200m가 폭발의 영향권에 미치는 수류탄 220개가 동시에 터지는 위력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성철 군산해양경찰서장은 "발견되는 포탄 대부분이 폭발력이 없어 시민들이 이 상황을 염려하거나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해상 공사현장의 굴착, 준설작업 또는 어로작업 도중 그물에 올라오는 고철이 포탄과 비슷한 형태로 의심된다면 반드시 해경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해경은 지난해 말 포탄을 신고한 폐기물업체에 감사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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