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공포에 일본, 태국 등 5개 국가의 입항 거부로 바다에 떠돌다 지난 14일 캄보디아에 입항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 ⓒAFPBBNews

미국 국적 크루즈선 '웨스테르담' 탑승자 가운데 첫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83세 미국 여성의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다.

웨스테르담호는 이달 초 출항한 이후 계속 바다 위만 전전했고, 이 여성을 제외하곤 다른 승객과 승무원 가운데서 감염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웨스테르담호 1호 확진자에 대해 "말레이시아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가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 14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항구에 입항한 웨스테르담호에서 내린 뒤, 다른 승객 144명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인접한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했다. 본국으로 귀국하는 여객기에 탑승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 여성은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뒤늦게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났다. 현지에서 받은 두차례 바이러스 검사에서 모두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됐다.

의문인 점은 이 여성의 감염 경로다. 크루즈선 탑승자 가운데선 지금까지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았다. 캄보디아 당국이 크루즈선 하선 전 실시한 검사에서도 감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 웨스테르담호는 지난 1일 기항지인 홍콩에서 출항한 이후 5개국 입항을 거부당하면서 2주 동안 바다 위만 떠돌았다. 이 여성이 육지에서 다른 감염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