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식 시인 작품
入冬 지나 가을비
가득 부려놓아
시린 바람 끝에
나무잎 힘없이 딩굴고
11월에 단풍 물결로
향기도 없이 곱기도 하여라
닦아올 동짓달 설한풍
어이 견딜 꺼나
마른가지 추울세라
함박눈 내려
찍어낸듯 그려 낸 듯
소복소복 쌓여
문향마다 향기 품은
설경 속에 핀 눈꽃송이
한줌 꼭꼭 뭉쳐서
허공에 던져 놓으면
춘설 뺌 치겠네
종가집 장독대
예비 며느린가
꽃 한 송이 피워도
복스럽고 푸짐하여라
백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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