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덧실 고을 이종식

쌀쌀한 창가에

살포시파고드는 아침볕

그윽한 국화차 향이

코끝을 스친다

칼칼한 입안을

삼큼한 향기로 듬뻑

적시어 주고

황금빛 아침을 연다

풍성한 가을 억세풀

계절이 저무는

차가운 기운을 감싸고

시간이 약이라지만

호수에 서려있는

애달픈 기록 영화처럼

들국화 향기따라

두멧길 걸음도 무겁다

가을빛 태양 열기도

미완성 욕망일 뿐

찌들은 현실속에서

천만근 무거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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