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자유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의 증거가 될 것

▲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후보로 4월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국제뉴스) 구영회 기자 =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1일 자유한국당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태영호 전 공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 선출해 주신다면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통일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모든 신명을 바치겠다"고 엄숙히 약속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대한민국 국민이 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보니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철저하게 보장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너무나 고맙고, 나아가 자랑스럽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생활을 시작한 이후 각종 세미나와 언론 기고 등을 통해 북한 정권의 전략과 의도를 알리고 이를 정부 정책에 반영하기 이해 노력해왔지만 불행히도 현재의 대북 정책과 통일 정책은 엉뚱한 방향으로만 흘러가고만 있어 큰 좌절감을 느겼다"고 강조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남북한 통일 문제는 특정 정권이나 정파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되며 5천만 대한민국 국민, 2천 5백만 북한 주민 모두의 것이어야 하지만 진보세력은 통일주도세력이고 보수세력은 반통일세력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통일에 대한 엇갈린 관점과 서로에 대한 증오심으로 지금까지처럼 남남 갈등에 빠져 있으면 우리는 영원히 분단국가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로 나서고자 한 것은 바로 이런 이분법적 사고 속에 서로 갈라져 끊임없이 반목하고 갈등하는 한국 사회가 통일을 향해 한발짝 더 전진하는데 저의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서 지역구 후보로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용호 전 공사는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북한체제와 정권의 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북한 내의 엘리트들, 세계 각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의 옛 동료들인 북한의 외교관들, 특히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 북한의 선량한 주민들 모두, 희망을 넘어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유를 찾아 북에서 갓 넘어온 새내기 대한민국 국민도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당당히 그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음을 보여드리고 북한에는 자유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