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로고 ⓒAFPBBNews

한 때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던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는 중국업체에 밀려 2위 자리마저 내줬다.

삼성전자가 2위 자리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미국보다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삼성전자의 전략이 주목된다.

미국 IT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 등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를 인용, 중국 기업인 샤오미와 비보가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2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샤오미는 10월 연휴 기간 레드미 시리즈가 85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4분기 출하량 시장 점유율이 27%를 기록, 1위를 굳건히 유지했다.

비보는 Z와 U시리즈의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이 21%로 증가, 전년동기대비 132%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4위와 5위도 중국 기업인 오포(12%)와 리얼미(8%)가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19%로 전년동기대비 1% 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샤오미에 이어 줄곧 2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이번에는 2위 수성마저 실패했다. 다만 지난해 전체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1%를 기록해 샤오미(28%)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네덜란드 IT매체인 '더넥스트웹'(TNW)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해 300달러 이하인 갤럭시M과 갤럭시A를 출시했지만 떨어진 시장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가격 측면에서 더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인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전화 제조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디스플레이고 공장 설립에 5억달러(약 5873억원)를 투자하는 등 인도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될 정도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공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서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5800만대인 반면 미국은 약 1억5000만대에서 1억5500만대 사이였다. 게다가 현재 인도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인구가 5억명 이상이라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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