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우 특전사 주임원사가 35년 군 생활의 마지막 강하를 위해 시누크 헬기에서 뛰어내리고 있다.(사진제공.육군)

(육군=국제뉴스) 이운안 기자 = "오늘 검은베레의 마지막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오겠습니다" 
35년간 육군 특수전사령부에 몸담았던 특전맨 김정우 주임원사가 2월 말 예정된 전역을 앞두고 29일 마지막 강하에 나섰다. 

육군은 오직 군을 바라보며 평생을 헌신한 김 원사의 충성심을 기리기 위해 이번 고별강하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 원사의 고별강하는 생애 첫 공수기본 자격강하에 나선 장병1)들과 함께해 의미가 깊다. 유사시 낙하산으로 적지에 침투하는 특전장병에게 강하 능력은 임무완수를 위한 필수조건으로 김 원사는 첫 강하에 긴장이 풀리지 않은 교육생들을 독려하며 함께 시누크 헬기에 올랐다. 

1,900피트(약 580미터) 상공에 다다르자 장병들은 강하조장의 구령에 맞춰 한순간의 망설임 없이 일제히 차가운 겨울 하늘로 뛰어내렸다. 김 원사는 강하하는 장병들의 모습을 모두 지켜본 뒤 마지막으로 상공을 향해 몸을 날렸다. 

이날 강하에는 김정수(중장) 특수전사령관과 서영만(준장) 특수전학교장을 비롯해 김 원사와 함께 근무해온 전우들도 동참했다. 그들은 "하늘과 땅, 산과 바다를 거침없이 누비며 생사를 함께해 온 '의리의 검은베레'다운 전우애를 보여주고자 이번 강하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생애 첫 강하에 성공한 이은빈 특전부사관후보생은 "첫 강하에 긴장되고 떨렸는데 주임원사님께서 격려해주셔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안되면 되게하라'는 특전정신으로 '세계 최정예 대체불가 특전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 원사는 1985년 20세의 나이로 모병 16기로 임관해 특전사 흑표부대에서 통신담당관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제주도 서귀포시가 고향인 김 원사는 학창시절 모슬포 비행장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특전장병들을 보고 꿈을 키웠다. 남들보다 체력이 약해 입대 시 5km 달리기도 완주하기 힘들었지만 끊임없는 체력단련으로 10개월 만에 10km 무장 급속행군 중대 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진정한 특전맨이 되기 위해 열정을 쏟았다. 

이후 고공강하와 고공강하조장 특수전 교육2)을 수료하고 지금까지 약 596 회3)의 강하를 하며 베테랑 특전맨이 되었다. 하지만 첫 강하에 대한 긴장과 두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김 원사는 공수교육에 입교한 매 기수마다 위문활동은 물론 강하에 동참하며 장병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줬다. 

김 원사는 자기계발에도 열중하고 있다. 장병들을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해 취득한 심리상담사 1급, 인성지도사 등 보유한 자격증만 13개에 이른다. 

2017년 헌혈유공장 은장을 수상하기도 한 김 원사는 급한 수술이 필요한 장병들에게 주기적으로 헌혈증도 전달하고 있다.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지향하며, '배려와 소통, 경청'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김 원사는 후배들에게 변화와 자기계발을 강조했다. 그는 "리더십이란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부하들이 자발적으로 따라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스마트한 특전사, 세계 최정예 대체불가 특전사를 만들어가길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다.  

▲ 김정우 특전사 주임원사가 오늘 첫 강하에 임하는 특전부사관후보생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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