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봉쇄령' 내려진 우한은 지금 아비규환의 현장
조현호 기자  |  djejs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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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26  02: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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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우한으로 향하는 열차에 춘제 귀성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탑승해 있다. ⓒAFPBBNews

'우한 폐렴'이 최초로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당국의 봉쇄 조치를 앞두고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현지 의료기관도 북새통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베이성에선 감염 확진자가 전날까지 400명을 넘어섰다.

◇ "갇혀 있기 싫다" 공항기차역에 인파 몰려 : SCMP에 따르면 전날(22일) '특별한 사유 없이 도시를 벗어나지 말라'는 당국의 발표 이후 우한시 공항과 기차역 등지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SCMP는 "우한 한커우역과 톈허 국제공항엔 도시를 탈출하려는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름을 '추이'라고 소개한 남성은 "열차표를 앱에서 구매할 수 없어 밤늦게 급히 역으로 달려가 간신히 표를 구했다"며 "나는 이 도시에서 한두달 동안 갇혀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밤늦은 시각에도 기차역엔 마스크를 쓴 사람들로 붐볐다고 전했다.

우한시에서 일하는 리모씨는 통행금지 사실을 듣자마자 곧바로 공항으로 달려간 사람 중 한명이다. 그는 웨이보에 "공항이 초만원이라 직원들이 어디에 있는지 볼 수조차 없다"며 "여객기가 제시간에 뜰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적었다.

앞서 우한시 정부 방역지휘부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대중교통 및 외부로 나가는 열차와 항공편, 장거리 버스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항과 기차역도 폐쇄될 전망이다.

우한시 정부는 또 특별한 사유가 없이 도시를 벗어나지 말 것을 주민들에게 권고하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사실상 도시 봉쇄 조치에 나선 것이다.

◇ 병원엔 의심환자 수백명 몰려…"입원시켜 달라" : 우한시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환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현지 병원은 긴 대기줄이 생길 정도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CMP에 따르면 전날 우한 시내에 있는 시에허 병원에선 환자 수백명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했다. 이 병원은 당국이 지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담 병원이다.

이곳에 있던 환자 대다수는 발열과 기침 등 폐렴 의심 증상을 호소했다. 몇몇 환자는 병원 복도에 가래침을 뱉기도 했다.

현재 우한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하면 입원이나 격리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의심 증상을 보이는 중증환자도 귀가 조치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루오'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일주일 넘도록 열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그의 아버지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아버지는 며칠 전 병원을 찾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해 입원하지 못했다. 두 부녀는 폐렴 발원지로 알려진 화난 해산물 시장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

루오는 "너무 불안하다.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지 않도록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해 격리되기를 바란다"며 "매일 택시를 타고 병원에 오고 있다. 다른 사람이 감염될 수 있다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우한에 있는 다른 의료기관도 사정도 이곳 병원과 비슷하다고 SCMP는 전했다.

◇ 사망자 우한에서만 발생 : 폐렴 발원지인 우한시는 이번 전염병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우한시가 속한 후베이성 정부는 전날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를 444명으로, 사망자는 17명으로 집계했다.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모두 17명이다. 이 모두 우한에서 나왔다. 

조현호 기자 | 2020-01-26 02: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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