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 노트 10 ⓒAFPBBNew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애플에 면세 혜택을 줬다고 언급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삼성을 거론했다. 삼성과 '불공정한'(not fair) 경쟁을 하고 있는 애플을 돕기 위해 관세를 면제해줬다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차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온 삼성은 애플의 최고(number one) 경쟁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나는 애플을 많이 도와줬다. 애플은 훌륭한 회사지만, 그것(관세 면제)은 큰 차이를 만들었다. 이제 다들 알다시피 그들은 삼성과 경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과 무역협정을 맺고 있어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무역협정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말한다. 한국은 FTA에 따라 관세를 면제받지만, 애플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트럼프 정부가 부과한 관세를 물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한미 FTA 재협상을 치적으로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과 엄청난 합의를 했다. 알다시피 예전에는 끔찍한 합의였으나, 지금은 아주 훌륭한 합의가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삼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애플 스마트폰 생산공장에 방문해 "우리의 문제는 삼성이다. 삼성과 비슷한 기준으로 애플을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8월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뒤 "쿡은 삼성이 한국에 있어 관세를 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애플로서는 관세를 내지 않는 아주 좋은 회사와 경쟁하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애플과 달리, 삼성은 중국에서 공장을 철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 관세 대상에 삼성 스마트폰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애플은 중국산 부품 15개 품목 중 10개 품목에 대해 관세 부과 면제를 요청했고, 작년 9월 미 정부는 애플에 면세 혜택을 부여했다.

12월15일부터 부과될 예정이었던 15%의 관세도 미중 1단계 무역협정 체결로 철회되면서 애플의 중국산 아이폰은 대중 관세 폭탄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