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윤보상(26)을 영입하며 K리그2 최고의 골키퍼 라인을 완성했다. 

제주는 23일 광주 FC와 상주 상무에서 활약했던 골키퍼 윤보상과의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세부 계약 조건은 상호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제주는 이창근이 군복무를 위해 상주로 떠났지만 베테랑 골키퍼 오승훈이 건재한 데 이어 윤보상까지 영입하며 K리그2 최고의 골키퍼 전력을 보유하게 됐다. 

윤보상은 K리그 정상급 골키퍼다. 2016시즌 광주 FC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데뷔 첫 해 22경기에서 단 21골만 내주며 K리그 20경기 이상 출전한 골키퍼 중 유일하게 '0점대 실점률'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매 시즌 발전을 거듭했다. 2018년부터 2시즌 동안 상주에서도 간판 수문장으로 활약했다. 프로통산 99경기에 출전했다. 

185cm, 88kg의 탄탄한 체격을 보유한 윤보상은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소속팀에 분위기를 가져오는 골키퍼다. 특히 배드민턴 선수 출신 어머니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윤보상은 놀라운 반사신경을 앞세워 페널티킥 방어에 강점을 보인다. 하루 500회 이상 연습으로 다져진 골킥 능력도 물이 올랐다.

남기일 감독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윤보상을 프로선수로 성장시킨 게 바로 남기일 감독이었다. 윤보상은 2015년 울산대 3학년 재학 시절 제28회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축구 국가대표에 발탁돼 광주와의 연습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당시 광주의 지휘봉을 잡았던 남기일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듬해 광주에 입성한 윤보상은 4월 17일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꾸준한 신뢰를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윤보상과의 재회를 기다렸던 남기일 감독은 "윤보상은 정말 성실하고 재능이 많은 선수다. 광주에 이어 제주에서 다시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팀과 함께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겠다"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남기일 감독님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운을 뗀 윤보상은 "현재 제주 코치 중에는 광주에서 같이 있었던 분들이 많다. 그동안 나를 성장시켜준 광주를 떠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고민 끝에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제주는 1부리그 승격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는 팀이다. 팀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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