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황교안 대표 면담 후 입장 밝혀…"당 변경 미리 양해 못 구해 죄송"

▲ 22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합류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주=국제뉴스) 김승환 기자 = 무소속 신분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비로소 통합보수신당에 합류의 뜻을 밝히며 중앙정치를 향한 큰 날개를 폈다.

원 지사는 21일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으로부터 통합신당 합류를 제안 받고 오후 늦게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을 밝힌 후 22일 오전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만남을 갖고 오후 제주로 돌아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과 바른미래당에 합류했다가 2018년 바른미래당도 탈당해 현재 무소속이다. 원 지사는 과거 한나라당(현 한국당) 시절 개혁 성향의 소장파 모인인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이날 오후 원 지사는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우선 절차가 미비한 건 죄송하나 앞으로 더 이해를 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통합보수신당 합류에 제안을 받고 무소속 신분에서 당적을 변경할 때 도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겠다고 약속한 터라 난색을 표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그간 야당의 통합과 혁신을 추구해 왔고,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진행될 여러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해서 그 취지에 공감해 응하게됐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지금까지 진행돼 온 과정을 들여다봤을 때 혁신에 강조점을 두고 밀어주는 채찍질 역할이 제한적일지라도 필요하다고 보고 설 연휴를 넘기기엔 촉박해서 힘을 보태겠다고 한 것"이라는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또 "급박한 상황이라 최소한의 분들에게만 의견을 구했다"면서 "물론 그게 제대로 된 절차라고는 생각지 않고, 미비한 건 죄송하나 앞으로 한 분이라도 더 이해와 지혜를 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원 지사는 황교안 대표와 만나 나눈 대화에서 이미 사전에 교감이 있었던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제가 야당이 통합돼야 한다는 주문을 공개적으로 했던 게 지난해 8월이다. 과거에 같이 정치를 했던 입장에서 잠깐 얘기를 해봐도 서로 알 수 있다"고 사전교감설을 부인했다.

원 지사는 황 대표와의 만남의 자리에서 "노선에 대한 부분과 인적쇄신,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저는 자유로운 입장이라 박형준 위원장보다 소신대로 야당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전했다고 보면 된다"고 해명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

원 지사의  통합보수신당 입당과 관련 선거기간 중 논란의 축이 될 수 있는 원희룡 마케팅이나 관건선거 논란도 지적됐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저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특히 그간의 경험으로 도민정서를 잘 알기에 최소한의 역할에 대해선 이해를 구할 것이고,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동안 제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안들에 대한 업무공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원 지사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임기는 다 채울 것이며, 도지사가 직접 챙겨야 하는 것에 대해선 놓치지 않겠다"고 확신했다.

여전히 제2공항 건설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표했다. 그는 "갈등해소엔 노력하겠지만 도지사가 진두지휘해야 할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4.15일 치러지는 총선과 관련해 원 지사는 "본격 선거운동이 진행되면 제가 할 일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선거 이후엔 어떻게 될지 모르니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야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