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독립법인화' 재추진으로 사업경합 문제 해소, '도농상생예치금' 신설로 조합 간 도농격차 해소 지원, 도단위 판매연합체' 구축으로 판매 규모화, 마케팅전문화, 물류효율화 달성

▲ 김병국 농협 중앙회장 후보가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대비해 "회원조합 관점에서 중앙회 경영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주=국제뉴스) 김상민 기자 = '농민 대통령'이라 불리는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차기 중앙회장 선거는 오는 31일 292명의 대의원 조합장에 의해 선출된다.

이런 가운데 오는 31일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병국(68) 전 서충주농협 조합장은 당선이 되면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대비해 "회원조합 관점에서 중앙회 경영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농협의 상호금융 부문을 전문 자산운용기관 수준의 전문성을 갖도록 탈바꿈시켜 일선 농축협에 지원하는 '추가 정산 1조원'시대를 열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리고 번번히 좌초돼 온 '상호금융 독립법인화'를 위해 농협금융지주의 조합 공개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농협경제지주는 조합지원사업을 농협중앙회로 이관해 농축협 지원이 충실하게 이뤄지도록 할 것이며, ▲ 상호금융 독립법인화' 재추진으로 사업경합 문제 해소, ▲ 도농상생예치금' 신설로 조합 간 도농격차 해소 지원, ▲ 도단위 판매연합체 구축으로 판매 규모화, ▲ 마케팅전문화, 물류효율화 달성을 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또한 김 후보는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250만 농민조합원과 1118명의 조합장들을 대표해 농협의 미래를 열어갈 막중한 임무를 지닌 자리"라며 "오는 31일 292명의 대의원 앞에서 출마 소견발표가 후보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의 전부인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잘 못된 후보자 검증 방법 개선을 위해선 후보자 인물과 정책을 검증할 수 있도록 농협방송(NBS) 등을 통한 후보 정책토론회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병국 농협 중앙회장 후보의 정책공약을 들어봤다./편집자주

《다음은 일문일답》

◆ 중앙회 경영혁신이 필요한 이유는.?

지난 60년간 농축협의 우산이 되어온 농협중앙회가 이제는 노쇠한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사업구조 개편 이후에는 회원조합과 중앙회가 사업을 경합하는 관계로 변질되고 있다.

이는 협동조합의 소유·통제의 원칙이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로 농협의 주인인 회원조합이 믿고 기댈 수 있는 중앙회가 되기 위해서는 회원 조합의 관점에서 경영혁신을 단행해야만 한다.

◆ 회원조합 관점에서 경영혁신을 하셔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방안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중앙회는 회원조합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조합을 위한 운영체제가 작동해야만 협동조합이 바로 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조합의 경영참여를 확대하고 조합장이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기존의 지역본부체제를 '도연합회'로 전환해 조합장 출신 도연합회장이 지역 농정을 총괄하도록 하겠다.

'도연합회'를 통해 회원조합이 지역본부를 총괄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해 지역단위 사업과 농정을 활성화시킬 것이다.

또한 조합장님들이 현장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경영안전망'을 구축이 필요하다.

특히, 사비를 들여 농정활동을 하고 계시는 조합장님들이 아주 많이 계시는데, 이 분들이 농정활동을 수행하는데 최소한의 지원은 필요하다.

중앙회가 월 100만원 수준의 농정활동비를 지원해 준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조합장님들이 농정활동을 수행하는데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드릴 것이다.

◆ "상호금융 독립법인화' 재추진 이유는.?

상호금융 독립법인화는 농축협 중심의 '원-뱅킹'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 반드시 가야할 길다.

이런 생각에 대부분이 공감하고 여러 번 추진하였지만 실패로 끝나곤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상호금융이 독립할 경우 특례 폐지로 발생하는 소요자본을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떤 사업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바람직한 방향이나 실행방안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상호금융의 독립법인화를 재추진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단계별 접근을 통해 상호금융 연합회를 앞당길 수 있는 실행 가능한 대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실행 가능한 대안이 무엇인지.?

바로 회원조합이 금융지주의 2대 주주로 참여하는 '금융지주 조합공개'(ICO: Initial Cooperative Offering) 이다.

시장공개가 아닌 조합공개이므로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상호금융의 법인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회원조합이 금융지주의 지분을 30% 소유하게 됨으로써 중앙회는 독립법인화에 소요되는 필요 자본을 조달하는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부채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 이다.

게다가 금융지주 조합공개는 회원 농축협의 관점에서 협동조합의 소유/통제 원칙을 재정립하여 사업개편 이후 서로 경합하는 관계로 변질된 회원조합과 금융지주간의 경합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해법이 될 것이다.

◆ 중앙회와 회원조합 간 경합뿐만 아니라, 도농 간 조합격차 역시 큰 문제 중 하나인데.?

'도농 간 조합격차'를 해소하는 것은 범농협이 역량을 결집해 해결해야할 시대적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농촌형조합에 상생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도농상생예치금'을 신설해 신용사업이 취약한 농촌형조합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정기예수금의 20%를 의무예치하면, 연간 1,000억원 정도의 금리혜택을 농촌형조합에 돌려줄 수 있다.

도농 상생협력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기에, 도시농협 역시 농촌농협을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이라 확신한다.

◆ 경제사업 혁신 방안은.?

농협 경제사업 혁신의 실마리는 '유통시스템'에서 찾아야 한다.

농산물 판매 · 가공사업의 영세성, 수급불안 등 유통사업의 고질적인 문제는 전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고유목적사업인 경제사업이 많은 적자로 인하여 기피사업이 되거나, 지원금을 받기 위한 실적 채우기로 전락한 경우도 많다.

유통사업의 사업구조와 운영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만 사업력을 높이고 농축협 지원역량도 대폭 확충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도단위 판매연합체'를 구축할 것이다.

◆ '도단위 판매연합체' 구축에 대해 한마디.?

영세한 조합이 판매사업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중앙회의 판매역량이 미흡하여 시장에서 조합 간 경합이 증가하고 있는 형국이다.

도단위 판매연합체를 구축함으로써 지역농산물 판매를 규모화·전문화하여 조합 간 경합을 줄이고, 중앙회 도매조직과 통합마케팅을 전개하겠다.

또한 유통기업·식품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도시농협 유통시설, 로컬푸드 등을 확충하여 농산물 판로를 확대해 나가겠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신다면.?

행복한 농민, 살기 좋은 농촌, 함께하는 농협은 단지 농업인뿐만 아니라 국민모두의 염원이다.

협동조합의 원천인 회원조합이 견고해야 농업·농촌도 살고, 농협도 지속 가능하다.

실천 가능하고 실효성 있는 공약으로 회원조합이 농협의 지속 가능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새 틀을 마련해야 한다.

이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는 현명한 조합장님들께서 잘 아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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