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리케이트를 사이에 두고 경찰과 대치 중인 레바논 시위대. (로이터/국제뉴스)

(레바논=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지난 주말 진행된 반정부 시위에서 최소 530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베이루트에서 경찰들이 시위대를 고무탄, 최루탄 등으로 응수하며 부상자가 속출했다.

18일 충돌은 시위대 중 수십 명이 의회로 통하는 도로에서 경계를 서고 있는 경찰에게 돌, 화분 등을 던진 것에서 비롯됐다.

또한 시위대들이 도로 표지판 등을 무기 삼아 경찰이 친 바리케이드를 돌파해 의회 진입을 시도했고 군경이 최루탄 등으로 시위대 해산에 나서면서 양측이 출돌했다.

AFP 통신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날 충돌로 양측에서 적어도 377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19일에도 "혁명, 혁명!"라고 외치는 시위대 수십명이 의회 앞의 바리케이드를 지키는 경찰에게 돌을 던졌고 군경들은 시위대에 맞대응하면서 145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17일 레바논 정부가 스마트폰 메신저 '와츠앱'에 하루 20센트(약 230원)의 세금을 부과한다고 밝히며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3개월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 레바논 국민들은 종파를 넘어 정치인들의 무능과 부패, 심각한 경제 위기의 책임을 호소하고 있다. 

같은달 29일 사드 하리리 총리는 시위 압력에 굴복해 퇴진했으나 새 내각 구성이 난항에 빠지면서 레바논 경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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