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칭 '외상센터 지원전담 TF팀' 설치...도 관계자 "지난주 이지사-이교수 만남과 무관"

(수원=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경기도가 이국종 아주대학교 교수가 이끌고 있는 경기남부중증외상센터를 전담하는 조직을 만들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6일 도청을 방문한 이 교수를 만난 지 나흘 만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조치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국종 아주대교수가 지난해 10월 경기도청에서 열린 훈련 행사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제공=경기도청>

복수의 도 관계자는 20일 "오늘 가칭 '외상센터 지원 전담 태스크포스(TF) 설치 승인이 났다"고 전했다.

도는 이날 TF팀장(5급)을 비롯한 팀원 인사발령을 하고 본격적으로 경기남부중증외상센터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관계자는 "이 팀은 '욕설 파문'으로 불거진 경기남부중증외상센터의 문제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지원 방법으로 마련하기 위해 준비해왔던 대책 중 하나"라면서 "지난주에 이 지사와 이 교수가 만난 것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도는 경기남북부 외상센터와 닥터헬기를 지원하기 위한 조직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이 교수가 센터장직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할 수밖에 없게 된 문제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도 관계자는 "이 지사와 이 교수가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모르겠지만 내부적으로도 실효성 논란이 있었던 전담 조직이 전격적으로 구성된 것은 맞다"면서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 교수가 사의 표명을 하게 된 구조적인 문제와 맞닥뜨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그동안 내부 갈등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던 병상 부족으로 인한 '바이패스' 문제와 안성과 이천지역에 선진국형 닥터헬기 전용 이착륙장을 만드는 것 등과 같이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도와달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중증외상센터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센터에서 회복중인 환자 30% 정도는 일반 병원으로 옮겨도 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병상을 차지하고 있다 보니 바이패스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된 것"이라면서 "이 교수는 병원비 문제 때문에 퇴원하지 못하는 환자만이라도 공공의료원에서 수용해주길 희망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교수는 닥터헬기 문제도 병원 내부 반대를 극복하기 힘들다고 보고 아예 소방 쪽에 배치해놓고 자신은 중중외상환자 치료만 전담하는 구상까지 했다"면서 "이 교수가 이 지사에게 마지막으로 도움을 요청하면서 사의 표명을 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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