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1월 13일, 마닐라 남쪽 바탄가스 지방의 타나우안 마을 타알호수에 한 어부가 화산 피해로 나온 재를 그물을 가지고 걷고 있다.ⓒAFPBBNews

(필리핀=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필리핀 탈 화산 폭발 피해를 정면으로 입은 바탕가스주(州)에서 피난민 최소 3명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이 화산재와 연관이 있는지 여부는 규명되지 않았다.

16일 필리핀 현지 언론 래플러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12일 화산 폭발 뒤 바탕가스 탈에 있는 자택에서 대피했던 안토니오 바레로스가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13일 오후 9시쯤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바레로스의 아내는 남편이 저녁 식사를 한 뒤 기침과 재채기를 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잠시 후 방으로 되돌아온 아내는 의식을 잃은 채 바닥에 누워 있는 남편을 발견했다. 바레로스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도착과 동시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였다.

군 당국은 또 다른 대피한 주민 2명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바탕가스 탈리사이와 탈 마을에서 13일과 14일 각각 1명씩 목숨을 잃었다.

래플러는 이들의 죽음이 화산재와 연관이 있는지 아니면 그들이 지니고 있던 지병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필리핀 재난당국은 탈 화산에 경보 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수일 내로 위험한 폭발성 분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화산 지진도 계속 관측되고 있다. 지진화산연구소는 전날부터 지진이 100회 이상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탈 화산과 인접한 도시 및 마을에 대피령을 유지하고, 주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가지 말 것을 경고했다. 현재 주민 5만3000명이 집을 떠나 대피소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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