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작년 6월30일 판문점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AFPBBNews

미국 정부가 작년 10월 스웨덴에서 열린 북한 비핵화 관련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뒤에도 북한 측에 계속 협상 재개를 타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미관계와 관련, "우린 북한과 접촉했고 그들에게 작년 10월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마지막으로 진행된 협상을 이어가고자 한다는 점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협상을 재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이행했으면 한다는 점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그들(북한)에게 전달해왔다"고 설명했다.

북한 비핵화 문제에 관한 북미 간 협상은 작년 10월 스웨덴에서 진행된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당시 북한 측은 "미국이 협상에 빈 손으로 나왔다"며 미국 측에 작년 말까지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 등 한반도 정세에 관한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미국 측은 "인위적인 시한 설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달 3일 리태성 외무성 부상 명의 담화에서 '연말 시한'을 재차 거론하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언급, 성탄절 전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무력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겠다고 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꽃병'을 보내라고 했다"며 "그런데 우린 꽃병도 어떤 다른 선물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한이 이처럼 작년 말에 무력도발을 벌이지 않은 데 대해 "긍정적인 신호"란 반응을 보였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사실이 "장차 (북한이) 어떤 (무기) 시험을 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고도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 생일(1월8일)을 축하하는 내용을 담은 친서를 보냈지만, 북한 측은 "친분관계를 바탕으로 혹여 우리가 다시 미국과의 대화에 복귀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을 가진다거나 또 그런 쪽으로 분위기를 만들어가 보려고 머리를 굴려보는 것은 멍청한 생각"(김계관 외무성 고문)이란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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