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식 시인의 '샘터문학 특별상 당선작'

 

하얀 서리가 들꽃에 내리면

잎은 시들고 아쉬움만 남아 목 길게 빼보지만

세상도 마음도 차가운 겨울이 올 것이다

이웃을 돌보기 보다 내 살기 바쁘니 어쩌랴

설풍이 몰아치는 엄동 설한에

이웃들이 들녘으로 내몰리는 혹독한

겨울이 아니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세상 살기 어려워 소외된 울고 싶은 사람들

죽지못해 사느니 죽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

그들과 따뜻한 말 한마디 나누고 싶다

첫눈 내리면 구석구석 깨긋한 마음들

하얀 설화로 피어나고

군불 집히는 따뜻한 온정에 손길이 이어지는

그런 겨울이 되길 바라면서

주님과 교재의 시간 그루터기 앉아

묵상의 기도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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