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로고 ⓒAFPBBNews

영국 국내의 안보문제를 담당하는 첩보부 책임자가 영국내 차세대 이동통신(5G) 망 건설에 화웨이 기술을 채택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화웨이를 채택해도 미국과의 정보 공유 관계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앤드류 파커 MI5 국장은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이의 정보 파트너십은 그 어느때보다 강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의 파트너십은 매우 친밀하고 신뢰가 있다"면서 하지만 그러면서도 "두방향 길(two-way street)이다"고 덧붙이면서 독자적인 길을 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가 화웨이 채택을 강행할 경우 영국이 정보관계에서 손해를 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앤드류 국장의 이 발언은 영국 휴대전화망에서 화웨이를 배제시키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국가경제위와 국가안보국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영국 관리들을 상대로 마지막 로비를 하기 위해 런던에 도착하기 전날 나온 것이다.

미국은 그간 영국이 화웨이 기술을 사용한다면 미국과의 정보 공유가 저해될 수 있다고 압박해왔다.

하지만 FT는 이번 발언으로 영국 정부와 업계에서 화웨이의 장비가 네트워크의 일부 비핵심 부분에 사용이 허용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앤드류 국장은 안보 우려가 항상 어떤 결정을 지배하고 지시해서는 안된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더 큰 폭의 경쟁과 주권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화웨이 장비의 기술력을 인정하면서 화웨이를 배제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부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의 압력에도 영국 정부가 2019년 4월 테리사 메이 총리 하의 국가안보기관이 채택한 것과 유사한 결정을 다시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시 장관들은 화웨이가 네트워크의 '비핵심' 부분을 건설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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