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검찰 소환조사 받은 것으로 알려져…자신은 일단 부인

▲ 심규명 변호사.

(울산=국제뉴스) 신석민 기자 =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에서 송철호 시장의 당내 경쟁자였던 심규명 변호사가 8일 '청와대의 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 검찰에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울산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전날 심규명 변호사를 소환했다. 심 변호사는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철호 현 시장,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와 함께 3자 경선에 나섰던 인물이다.  

심규명-임동호 당시 후보는 민주당이 송철호 시장을 후보로 단수추천한 이튿날인 지난해 4월4일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의 당헌·당규를 어긴 송철호 후보에 대한 중앙당 공관위의 단수공천 결정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당시 회견에서 "송철호 후보가 민주당에서 5번 탈당하는 등 당적 변경이 잦았던 데다 2014년 남구을 보궐선거와 2016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당 정체성이 의심된다"면서 "2016년 총선에서는 같은 지역구에 민주당 후보가 출마했음에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이같이 반발하고도, 닷새 만인 4월9일 갑자기 당 결정을 수용한다며 잇따라 예비후보를 사퇴했다. 이같은 석연치 않은 두 후보의 행보는 지난해 12월6일 검찰의 압수수색에서 확보된 송병기 경제부시장의 수첩에 적힌 '경선 경쟁자 자리' 메모와 연계되면서 최근 새삼 주목받았다.  

송 부시장의 수첩에는 2017년10월13일자로 'A(동서발전), 임동호(자리 요구)'라는 글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A는 심규명 변호사로 여겨진다. 수첩에는 또한 2017년 11월 시점에 '중앙당과 BH(청와대), 임동호 제거, 송 장관(송철호) 체제로 정리'라는 메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 시장 캠프에 몸 담았던 송병기 부시장의 수첩에서 이같이 경쟁 후보를 매수하려 한 정황과 관련, 지난해 12월6일 송 부시장의 소환조사를 시작으로 수사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새해 들어서도 검찰이 민주당 대표 비서실 정모 부실장(2일)과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3일)에 이어 8일에는 경쟁 당사자였던 심규명 변호사를 조사한 만큼, 송철호 시장의 소환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심규명 변호사는 9일 기자와 통화에서 "검찰 소환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심 변호사는 8일 조사를 받고 나온 이후 측근들에게 조사 내용을 털어놓으며 향후 행보를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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