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인사위원회 예정…설 이후 공식 출마선언할 듯

▲ 송병기 경제부시장.

(울산=국제뉴스) 신석민 기자 = 청와대 하명수사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직권면직'이란 모양새로 사퇴한 뒤 총선에 출마한다.

부시장의 이같은 유례 없는 '직권면직 카드'는 송 부시장이 송철호 시장의 시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제안, 송 시장의 최종 결심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울산시 안팎 소식통에 따르면 울산시는 오는 14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송 부시장에 대한 '직권면직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송 부시장은 13일 검찰에 또다시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어서, 조사가 길어지면 인사위원회 일정은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 

울산시 인사위원회는 위원장이 행정부시장으로, 외부 인사 4인을 포함하는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이번 인사위원회는 송 시장이 이미 송 부시장과 사전 조율을 끝냈다는 점에서, 형식적 절차에 불과한 셈이다.

당초 송 부시장은 지난 6일 사직서 제출과 함께 총선 출마 선언할 계획이었으나, 사퇴를 만류하는 송 시장에게 '직권 면직'이란 전혀 새로운 방안을 제시해 최종 협의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부시장은 이후 설 이후 이달 말께 기자회견을 자청, 남구갑지역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남구갑지역은 송철호 시장과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선 다툼을 벌였던 심규명 변호사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 당내 치열한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송 부시장은 새로 바뀐 검찰 조직에서 불구속 기소되더라도 현행 당헌당규상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총선출마에는 지장이 없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