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신년 기자회견…"고교 3년 선거교육 실시"

▲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6일 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 모습.

(울산=국제뉴스) 최지우 기자 = 울산시교육청이 올해 중학교 자유학년제 전면 실시, 초등학교 기초학력 및 영어공교육 강화, 민주적 학교공동체 운영 등 대형 프로젝트를 앞세워 지역 교육문화 혁신에 나선다. 

진보성향 교육감 체제가 본격 가동 시점에서 나온 이같은 굵직굵직한 교육시책이 기존 교육문화와 어떻게 충돌하지 않고 적절히 운영될 수 있을지에 대한 교육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노옥희 시교육감은 6일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0년 울산교육의 핵심정책과 가치는 학생"이라며 중점 시책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우선 올해부터  중학교 자유학년제가 24개교에서 64개교로 전면 확대·실시된다. 주입식 암기교육이 아니라 상상과 창의가 넘치고 참여와 협력을 통해 미래역량을 키우는 학생중심수업을 실현하겠다는 게 노 교육감의 구상이다.

고교에서는 거점형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고교학점제 시범운영지구를 2개 지구로 확대·운영하고 마이스터고에도 고교학점제를 도입해 진로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맞춤형 교육지원을 통한 기초학력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학교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전수조사를 실시한 뒤 교육환경 낙후지역의 학교에 대한 행정·재정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중점학교 21개교, 연계사업학교 20개교에 대해 학습, 문화체험, 상담, 복지 프로그램 등 학생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다문화교육 정책학교를 운영하고, 제3공립 특수학교 설립과 특수교육과정 지원팀 운영 등으로 통해 차별없는 교육을 실현해 나갈 방침이다.

글로벌 시대, 초등학교만 졸업해도 기초회화가 가능하도록 듣기 중심의 울산형 초등영어교육 과정을 통한 영어공교육에도 나선다. 울산형 영어교육과정 온라인 콘텐츠와 교수학습자료를 개발하고,  학부모들도 자녀들과 함께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학부모동아리를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초등학교 원어민 화상수업을 16개교로 확대하고, 단위학교 영어캠프 운영과 영어교육 활성화 지원을 위한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교사들의 수업지원과 학생들의 듣기 말하기 능력을 신장시켜나갈 예정이다.

또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초등 1~2학년에 대한 한글책임교육을 지원한다. 학습에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초•중학교에 두드림학교를 운영한다.

교육주체들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자치가 실현되는 민주적 학교공동체를 운영하는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학생자치활동 강화를 위해 학생자치회실 구축 지원과 학생참여예산제, 학생자치활동 중점학교를 확대하고 학생대표의 학교운영위원회 참여를 보장한다. 또 교직원회의 운영 매뉴얼을 보급해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한 교직원회의의 운영 결정권을 강화키로 했다.

노 교육감은 최근 선거법 개정으로 고3학생들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과 관련,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있고 성숙한 자세로 주어진 권리를 행사하는 민주시민이 될 수 있도록 중립성과 공공성을 바탕으로 선거교육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는 승자와 패자로 나누어지는 경쟁의 공간이 아니라 풀꽃과 나무가 어우러져 함께 자라는 아름다운 공존의 숲이어야 한다"면서  "학생을 교육의 중심으로 바로 세우고,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행복한 학교민주주의를 꽃피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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