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식 시인 수상작
내 마음은 언재나 철썩이는 고향바다
아끼며 묻어놓은 깨알 같은 옛 예기들
여름이면 둘이서 걷던 해변 백사장에
빨갛게 피어난 해당화 처녀
붉은 했살에 눈부시게 부서지는 하얀 파도
백사장에 쓰고 또 썼던 지워진 그대 이름
모래밭에 수놓았던 눈물 어린 사연들
모래톱이 쓸어내 지워버렸지만
쓸어간 하얀 파도를 차고 날리며
궤적을 그리는 갈매기의 추억
경포호에 숨어노는 滿月 위에
일엽편주로 둥둥 띄워 놓은
혼술 잔 속으로 가득 채워지는
옛 추억을 마셔본다.
백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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