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용 아끼려 배송차 1대로 수집·납품 병행...관계당국 일체 단속 시급

▲ 전남 장흥 소재 세탁물업체가 광주 동구 C대학병원에서 세탁물을 납품한 뒤, 곧바로 오염세탁물을 싣고 있는 광경. ⓒ 국제뉴스

(광주=국제뉴스) 류연선 기자 = 부도덕한 세탁업체들이 물류비용을 아끼기 위해 의료기관 오염세탁물과 청결한 세탁물을 동일 차량에 싣고 운송하는 등 오염에 노출돼 있다는 의혹에 직면했다.

3일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현행 의료기관세탁물 관리규칙은 의료기관의 세탁물은 적재량 1톤 이상의 적재고가 밀폐된 차량으로서 수집용과 납품용으로 구분해서 각각 1대 이상씩 갖추어야 한다.

만약, 1대의 차량으로 수집·납품을 겸용하려는 경우, 적재고를 완전히 구획하여 각각의 출입문을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광주광역시내 종합병원에서 세탁물을 수집·납품하는 일부 세탁물 처리업체에서 차량 1대로 수집과 세탁을 겸하는가 하면, 또 다른 업체는 여러개의 종합병원을 순회하면 A병원에서 납품, B병원에서 수집을 번갈아 하면서 사실상 눈속임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영세 세탁업체들이 물류 비용을 아끼지 위한 것이지만, 저가로 덤핑계약한 뒤 단가를 맞추기 위해 이같은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본지가 제보받은 영상자료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재 C종합병원의 세탁물을 수집·납품하는 전북 남원 소재 Y업체는 11월 초와 중순 두차례에 걸쳐, 이 업체 소속 91소****차량을 이용해 새백 4~5시경 세탁물을 납품한 뒤, 수집(오염)세탁물을 동일 차량에 실었다.

해당 차량은 전남 담양소재 S병원에서 오염세탁물을 싣고, 남원 소재 세탁공장으로 향했으며, 해당차량은 광주 남구 소재 관절전문병원에서도 이같은 방법으로 세탁물을 수집·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광산구 국립B병원과 광주 남구 소재 K병원, 광주 동구 소재 C대학병원의 세탁물을 수집·납품하는 전남 장흥 소재 J업체는 더욱더 가관이다. 이 업체 소속 81로 **** 차량은 11월 초 국립B병원에서 세탁물을 납품한 뒤, C대학병원으로 이동해 오염 세탁물을 실었다.
광주K병원에서 확인된 92라 ****차량은 세탁물을 납품하고, 곧바로 오염세탁물을 실었다.

11월 중순에 C대학병원에서 확인된 89O**** 차량(5톤)은 세탁물을 납품한 뒤 오염 세탁물을 그대로 옮겨 싣는 광경이 목격됐다. 이 대학병원의 경우 한 낮에 환자들과 의료진이 수시로 이동하는 곳에서 버젖이 불법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의료기관 세탁업체는 세탁하기전 세탁물 입구와 세탁된 세탁물의 출구를 각각 달리 시설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상당수 영세 업체들이 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관계당국의 단속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두곳 세탁업체가 소재한 남원군과 장흥군 보건소 관계자는 "업체를 직접 방문해서 확인했지만, 불법행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변하자 본지가 입수한 관련 동영상을 제시하자 "행정조치 하겠다", "사법기관에 고발조치 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본지에 접수된 제보 영상은 영세 세탁업체별로 4~5차례 촬영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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