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AFPBBNews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고강도 제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8500억위원(약 140조9000억원)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매출이 18% 증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 쉬즈진(徐直军)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를 통해 올해 회사 전체 매출이 8500억위안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쉬즈진 부회장은 또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2억4000만대로, 지난해보다 17%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수치들은 애초 전망치보다는 낮지만 사업은 탄탄하다"면서 "우리는 역경 속에서도 굳건하게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결렬되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 안보를 명목으로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하려면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한 것이다.

미국은 이에 더해 영국캐나다호주 등 주요 동맹국을 상대로 반(反)화웨이 운동을 벌이며 5G 통신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구글페이스북 등 미국 기업과 거래가 제한되면서 스마트폰 생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및 구글맵, 지메일, 유튜브, 플레이스토어 등 필수 앱을 구글로부터 지원받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이에 구글앱이 탑재되지 않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30'을 지난 9월 선보이기도 했다.

미중은 이달 중순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지만, 화웨이에 대한 제재 문제는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

쉬즈진 부회장은 미국의 제재를 의식한 듯 "외부환경은 어느 때보다 복잡해지고 있으며 세계 경제에 대한 하방압력은 더욱 심해졌다"며 "장기적으로 미국 정부는 선도적인 기술 개발을 계속 억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쉬즈진 부회장은 "2020년에는 생존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와 자체 OS '훙멍'(鴻蒙) 등으로 구성된 화웨이 생태계 구축에 전력을 다해 해외 시장 판매량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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