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의 어플리케이션 (자료사진) ⓒAFPBBNews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도 내년부터 '디지털세'를 부과한다. 디지털세는 구글, 페이스북 같은 미국의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을 주대상으로 하는 까닭에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탈리아 의회는 최근 디지털세 입법안을 의결하고 이를 내년 1월1일부로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는 글로벌 연 매출이 7억5000만유로(약 9665억원) 이상이면서 자국 내에서 550만유로(약 70억원) 이상 매출을 거두는 IT 기업에 3% 세금을 새롭게 부과한다.

앞서 프랑스도 글로벌 연매출 7억5000만유로, 자국 내 매출 1500만유로를 넘는 IT 기업 제품에 대해 3%의 디지털세를 올해부터 부과하고 있다. 

디지털세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IT 기업, 특히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로 불리는 미국의 거대 기업이 각국에서 법인세를 내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도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EU 내 입법절차가 지연되자 프랑스는 지난 7월 독자적으로 디지털세를 도입했다.

이탈리아가 EU에서 두 번째로 디지털세를 도입하면서 미국과 무역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WSJ은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현재 프랑스 디지털세에 대한 보복으로 샴페인, 와인, 치즈 등 24억달러 규모 프랑스산 상품에 대해 최고 100%의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탈리아를 향해서도 이와 비슷한 보복 조치를 하겠다고 위협해왔다.

WSJ은 이탈리아 정부가 디지털세를 도입하면 연간 7억유로 세수를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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