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김태엽 기자 = 최근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송파구청에 정밀안전진단을 재신청한 가운데, 올림픽선수촌 재건축에 찬성하는 이들은 용역 과정의 자료 공개를 비롯해, 안전진단을 진행한 A업체에 대한 형사고발과 항의집회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시가 잠실주공5단지,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을 앞둔 단지들 역시 시장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 서울시에서 인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어 재점검이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재건축 사업 규제가 '집값 안정'의 한 방편으로 사실상 자리한 가운데, 부동산 업계에서는 "차라리 리모델링 방식의 개발이 나을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가락쌍용1차 아파트, 리모델링으로 안전과 집값 동시에 잡을 수 있을까?

실제 올림픽선수촌아파트와 가까운 송파구에 위치한 가락쌍용1차아파트는 지난달 30일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실시한 바 있다. 가락쌍용1차 아파트는 약2000세대 대단지로, 아파트리모델링조합설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구성해 '세종코퍼레이션'과 '나우동인건축'을 리모델링 사업자로 선정했다.

추진위 측은 "여러가지 규제와 안전에 대한 문제를 오래전부터 입주민들과 공유해왔다"면서 "사업 과정에서 대치동 래미안하이스턴 리모델링 조합장을 초청하여 사업 전 과정을 공유하였고, 부동산 유튜버를 초청하여 실시간 방송을 실시하고 현장과 온라인으로 질문을 받아가면서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진위는 온라인 주민설문조사를 통해 94%의 소유주가 리모델링사업에 찬성한다고 회신을 한 상태"라면서 "설명회 뒤에는 조합설립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추진위가 밝힌 것처럼, 이들이 진행한 설명회에는 소유자 및 거주자, 투자자, 건설사 관계자들 15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장에는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대림건설 리모델링 관계자들이 참석, 그동안 리모델링 사업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대형건설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이 주목된다.

 

주민 A(37)씨는 "우리 아파트는 재건축도 안되는 오래된 아파트로 지상주차, 중앙난방 등 불편한게 한 두개가 아니"라면서 "서울 시내에서 '집값을 올리기 위해 일부러 재건축을 한다'느니 하는 비판도 사실상 부담스러웠는데 리모델링이라는 사업방식을 통해 노후된 시설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해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불편한 점들과 노후된 시설들이 정말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재개발이나 재건축 지역과 다르게 지난번 모임에서 보니 '수직수평 리모델링 비용과 이주비용, 안정성여부, 사업비 타당성, 일조권, 지하주차장' 등과 같이 실질적인 질문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주민 B(42)씨는 "이곳은 원래 학군도 좋고 3호선 역세권으로 좋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노후화 된 시설로 인해 지역적 이익을 많이 받지 못했던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업을 통해 좋은 위치에서 잘 만들어진 공간을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라면서 "리모델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인근 헬리오시티 시세와 비슷해지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