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교수신문 제공

올해의 사회상을 드러내는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가 꼽혔다.

‘교수신문’이 교수 10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1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347명(33%)가 ‘공명지조’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됐다.

공명지조는 불교 경전에 나오는 머리가 두 개인 상상의 새 공명조(共命鳥)에서 나온 말이다. 머리는 낮에 일어나고 다른 머리는 밤에 일어나는 새가 있는데, 한 머리가 몸을 위해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자 다른 머리가 질투심에 독이 든 열매를 몰래 먹은 탓에 결국 두 머리 모두 죽었다는 이야기가 얽혀있다. 즉 한쪽 머리가 죽으면 다른 머리도 죽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공명지조를 올해의 성어로 추천한 영남대 철학과 최재목 교수는 “한국의 현재 상황은 상징적으로 마치 공명조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며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어 선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공명지조에 이어 300명(29%)의 선택을 받은 사자성어는 물고기 눈과 진주 중 진짜를 분간해낼 수 없다는 뜻의 ‘어목혼주(魚目混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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