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ALEX WONG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AFP / AFPBBNews

(미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미국이 12일(현지시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시험에 나섰다. 올 8월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폐기 이후 두 번째다.

로이터와 NHK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IRBM(사거리 3000~5500㎞) 발사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미사일은 500km 이상을 비행했다. 국방부는 실험에서 수집된 데이터 등은 향후 중거리미사일 능력을 개발할 때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냉전 시대 체결됐던 INF 조약에 따르면 사거리 500~5000km 지상 발사형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보유 및 제조, 시험 발사 등은 다 금지됐다. 그러나 지난 8월 조약 탈퇴를 통해 시험 발사가 가능했다. 미국은 그동안 금지돼 온 중거리미사일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지상 발사형 중거리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어 중국과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사일 배치 지역과 관련, "미군 내부에서 미사일 배치가 필요한 장소 선정을 진행한 뒤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에 배치할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혀 아시아 배치 가능성을 분명히 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달 초 아시아 순방 중에도 동맹국과의 협력을 원한다면서 중거리미사일 배치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이날 미 공군이 북한을 의식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Ⅲ' 시험발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왔었다. 미니트맨Ⅲ의 사거리는 최대 1만300km로 미 본토에서 평양을 30분 이내에 타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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