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하게 인식 안해 만성으로 이어질 수도

▲ 온종합병원 이비인후과 고진영 과장

겨울철 대기가 건조하고 난방 사용으로 실내까지 건조해지면서 콧속까지 마르기 쉽다. 비염증상도 심해 질 수 있고 이럴 때 감기와 함께 코 건강을 위협하기에 '축농증'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축농증'이라 불리는 데 정확한 명칭은 '코부비동염'이다.

사람 얼굴 뼈 안쪽에는 상악동, 사골동, 전두동, 접협동이라는 네 종류의 부비동이 있다. 

'부비동염'이란 부비동 내부를 덮고 있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통칭하는 것으로 대부분 비염에 속발하며, 비염 없이 부비동염만 단독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코부비동염'이라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이 질병은 우리 주변에서 매우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질환 중의 하나이다. 정상적인 성인은 매년 수차례 감기에 걸리는 데 87%에서 부비동이 침범되며, 이 중 0.5~2%는 급성 세균성 코부비동염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부비동 내부에 화농성 액체가 고인 경우를 흔히 '축농증'이라 말한다. 이 코부비동염은 이환 기간에 따라 급성, 아급성, 그리고 만성 코부비동염으로 분류된다. 

급성 코부비동염은 이환 기간이 4주 이내이고 약물치료로 후유증 없이 완전히 회복 될 수 있는 코부비동염을 말한다. 

아급성 코부비동염은 급성 코부비동염이 회복되지 않고 4주 이상 12주까지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만성 코부비동염은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약물치료로 호전이 없을 때 외과적 치료가 필요할 때를 말한다.

코 내에 자연공이라는 곳이 폐쇄가 되면서 분비물이 지속적으로 누적이 되고, 코 내부 환기에 문제가 생기면서 부비동의 점막이 점점 산성화 된다. 그러다보면 섬모 운동기능 저하가 되면서 세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축농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급성 코부비동염의 원인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비염, 치아감염, 외상, 해부학적 이상, 전신질환 등을 들 수 있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급성과 만성의 경우로 구분된다. 급성 코부비동염의 증상은 코막힘, 콧물, 후비루, 기침, 부비동 부위의 통증과 압통, 발열, 권태감 등이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부비동에서 끈끈한 화농성의 분비물이 나오고, 윗니 부위의 치통이나 얼굴의 심한 통증과 국소 열감이 생기며 그 부위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만성 코부비동염의 경우에는 급성 코부비동염과 증상이 비슷하나 발열 증상이 적고 피로감, 집중력 저하와 같은 비특이적 증상이 많은 편이다.

사실 감기와 비염, 축농증 이 세 질환의 증상이 모두 비슷해서 증상만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감기의 경우,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으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질 때 발생하며, 대개 휴식을 취하면 좋아진다. 

비염의 경우, 특정 계절이나 특정 환경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맑은 콧물이나, 코막힘, 재채기 등 이런 세 가지 증상이 발생하고, 전신증상은 별로 없는 편이다. 

그러나 부비동염으로 인한 콧물은 아주 누렇거나 녹색을 띠며 냄새가 심하다. 감기 초기나 비염으로 인한 콧물은 대체로 맑고 물처럼 주르륵 흐른다는 점에서 부비동염으로 인한 콧물과는 구별될 수 있다.

코부비동염은 환자의 증상과 병력, 신체검사, 내시경 검사를 포함한 비강 검사, 방사선 검사 등을 종합하여 진단한다. 특히 신체검사에서 압통과 비강내 화농성 비루가 급성 코부비동염 진단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치료원칙은 적절한 항생제를 충분히 투여하며, 자연공을 통한 부비동의 배액과 환기를 유지시키고, 발병의 선행요인을 개선하는 것이다. 급성 코부비동염의 약물치료의 근간은 항생제 치료이다. 

급성 코부비동염의 부가적 치료는 점막의 섬모운동을 증진시키고 점막의 부종을 완화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만성 코부비동염의 경우, 점막의 부종이나 염증반응의 고착화를 막는 것이 주목적이므로 부가적 치료의 비중은 급성 코부비동염 때 보다 크다. 

대부분의 부가적 치료방법은 저렴하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적어 보조치료 수단으로 자주 이용된다. 

보조 치료 방법에는 식염수 세척이 있다. 식염수 세척법은 비강 점액층의 가피를 제거하고 습도를 유지시켜 주는 데 도움을 주며, 점액 섬모운동을 촉진해 일시적이지만 콧물, 코막힘과 후비루를 감소시켜 준다.

온종합병원 이비인후과 고진영 과장은 "축농증에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질병이기에 방지하는 방법 또한 어렵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감기와 함께 찾아오는 경우가 많기에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일반적인 예방법과 더불어 "실내 가습기를 통해 건조하지 않게 하며, 식염수 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코 안의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며 "코부비동염 알레르기 검사를 진행해서 미리 대비하는 것도 좋다"고 일렀다.

 

* [도움말: 온종합병원 이비인후과 고진영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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