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로고 ⓒAFPBBNews

유럽에서 최초로 독일이 차세대 이동통신(5G) 건설에 화웨이를 선택, 미국이 큰 충격을 받을 전망이라고 미국의 CNBC가 12일 보도했다.

독일의 유력 이통사인 ‘텔레포니카 도이치란트’는 11일(현지시간) 5G 네트워크 건설사로 화웨이와 노키아를 선정하고, 정부에 허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 미국 무시하는 행동 : 이는 그동안 반화웨이 캠페인을 벌여 왔던 미국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CNBC는 평가했다.

미국은 그동안 화웨이가 네트워크에 ‘백도어’를 심는 방법으로 상대국의 정보를 빼내가고 있다며 반화웨이 캠페인을 벌여 왔었다.

일본과 호주 등은 미국을 추종했지만 영국 등 유럽은 중립을 지켜왔다.

그런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독일이 미국의 반화웨이 캠페인을 무시하고 화웨이를 파트너로 선정한 것이다.

◇ 독일의 선택, 다른 유럽국가에 큰 영향 : 특히 독일은 유럽 최대의 경제국이기 때문에 독일의 선택이 다른 유럽국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의 향배가 중요해 졌다. 영국도 화웨이를 선택한다면 유럽이 모두 화웨이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영국은 그동안 화웨이가 가장 많이 공을 들여온 시장이고, 화웨이 문제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취해 왔다.

◇ 존슨 총리 화웨이 배제 시사 : 그런데 최근 복병이 나타났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4일 “안보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파이브 아이스’(Five Eyes, 정보를 공유하는 서방 5개국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공동보조를 취해야 한다”며 화웨이를 영국의 5G 사업에서 배제할 수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존슨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엇보다 안보가 중요하다”며 “파이브 아이스 국가와 공동보조를 취하는 것이 영국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의 이같은 발언에도 영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5G 네트워크 건설에서 코어 네트워크(자료 이관을 총괄하는 네트워크) 부분을 제외하고 화웨이의 사업 참여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독일에 이어 영국마저 화웨이를 선택한다면 미국의 반화웨이 캠페인은 완전히 수포로 돌아간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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