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조진성 기자 = 지난 2018년 2월 신경영진이 경영에 참여한 후 주승환 대표로 까지 이어져온 썬텍의 경영정상화 과정은 신경영진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썬텍 지부와의 끊임없는 불화 끝에 결국 상폐 결정으로 이어졌다.

시작은 좋았다. 2018년 초 신경영진이 밀린 임금을 조건 없이 선제적으로 지불해 주면서 인수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던 중 신경영진이 사내 실사 중 발견한 정상적이지 않은 단체협약의 날인 부분이 문제가 됐다. 날인 시점은 대표이사였던 최규선 씨가 구치소에 있었던 시기여서 도장 사용이 불가능해 정상적인 단협에 대한 날인이라면 사인과 교도소 내의 확인 절차가 계약서에 남아야 하는데 버젓이 사용인감 중 하나가 찍혀 있었던 것이다.

이로 인한 회사 측의 관련 건 고발과 고발 철회를 요구하는 노조가 파업과 태업으로 맞서면서 이후 당연 수순으로 매출도 저하되고 끊임없는 소모전만 계속돼 거래중지 중인 중소기업으로서는 버티기 힘든 수준까지 경영환경이 악화됐고 결국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후 위기를 느낀 경영진이 거래소에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서 필리핀 태양광, 유명 학원 체인, SI업체 등 사업체들과 계약을 통해 신규사업 진출 및 매출확대를 통한 유동자금 확보에 나섰고 지난 9일은 정정공시를 통해 200억원 대의 CB 대용 납입 후 상폐 결정이 내려졌다.

주승환 대표이사는 "지속적인 노조의 고발은 결국 검찰 조사로 까지 이어지고 있고 그 중 횡령이 있을 거라는 추측에 따른 고발건은 무혐의로 처리됐다"며 "유치장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때 만감이 교차했다. 구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던 중인데 아까운 시간을 고발에 대응하는데 소비하고 있어 심신이 너무 지쳤었다"며 최근의 근황을 전했다.

이어 "회사와 근로자들의 생존이 걸려있는 관계로 일자리 유지를 위한 지원요청과 구사를 위힌 방도를 찾기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봤다"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회사는 상장유지만을 위한 신규사업 진출이 아닌 생존을 위한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고 나름 성과도 있다"며 "회사는 지금부터가 또 다른 중요한 순간이다"고 밝혔다.

끝으로 최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거친 소감에 대해 "경영개선기간 내 내용이 부족해도 기조를 훼손시키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다"며 "거래소의 입장과 상충되는 일은 기본적으로 추진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그는 "거래소는 기업 전반의 여러 상황별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는 곳이기에 정율화 기준을 갖고 있어 평가기관으로서의 그 평점이 거래소 기업들의 상황별 적절한 금융 대처의 또다른 대안으로 까지 인정받는다면 거래소에 속한 기업 입장에서는 큰 특장점으로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거래소는 현시점 기업 입장에서 가장 현장감과 전문성을 갖춘 기관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노조의 임원은 경영진에 대해 "노조파괴를 목적으로 멀쩡한 회사를 망가트렸다"고 주장했고 주 대표는 "경영에 참여해 막상 회사에서 대출을 시도해보니 대출이 불가능한 상태였다"며 "경영개선 기간 동안 자금을 구하는데 정말 애로가 많았다"며 서로의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썬텍은 지난 10일 상장폐지 결정 등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거래소는 법원의 결정 확인 시까지 주권매매 거래 정지 공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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