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국제뉴스) 홍문수 기자 = 익산시는 삼기3산업단지·국가식품클러스터·마을 등 공공하·폐수처리시설 통합운영과 관련해 우여곡절 끝에 위탁업체를 선정했으나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특혜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다.

시는 지난달 13일 3년간 총사업비 83억원 규모의 공공하·폐수처리시설에 대한 위탁관리업체 조달청 모집공고를 내고,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지난 4일 공모에 참여한 3개사 중 A사를 최종 선정했다.

익산시가 공공하·폐수처리시설 위탁관리업체 선정을 위한 심사 평가위원 위촉과정에서 자격 미달의 인사를 위원으로 참여케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거나 직영체제로 재전환해야 한다 등 막다른 주장이 제기됐다.

익산시는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위탁관리업체 선정을 위한 평가위원회 구성은 학계를 비롯해 상하수도 관련기관 및 협회, 공무원 등 해당 분야 전문가를 참여토록 했다.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 위원들이 공모에 참여한 업체를 상대로 점수를 매겨 객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업체가 선정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시는 평가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이번 위탁관리업체 선정 공모에 참여한 특정업체에 유리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공무원이 위원정수에서 제외되거나, 학계위원을 선정할 때는 처음에 호남·충청권 대학교수로 한정했다가 나중에 전국 대학으로 확대해 모집 변경을 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심지어 평가위원회 위원모집을 확대할 경우 전국단위로 가장 규모가 크고 영업력이 뛰어난 A사만 유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됐으나 익산시는 이를 반영하지 않으면서 예상된 후유증을 낳았다는 비난 여론이다.

거기다 8명의 평가위원 중 2명의 경우 위원자격 여부를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금번 위탁관리업체 선정과정에서 탈락한 K사는 "상하수도 관련 박사학위 소지자가 자격 대상인데 화학 관련 박사학위 소지자가 평가위원으로 위촉됐다. 또 위탁관리업체로 선정된 A사와 컨소시엄을 이루고 타 지자체에서 관련 업무를 진행 중인 B사의 현직 기술사가 위촉됐다"며 절차상 하자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익산시는 평가위원회 회의 개최를 위해 4일 오전 10시부터 11시경까지 위촉된 평가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3시까지 시에 도착할 것을 고지했는데, 강원도나 경남지역 등 비교적 먼 거리에서는 제시간에 도착이 어렵도록 시간을 짧게 제한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에 따라 공공하·폐수처리시설 위탁관리업체 선정 공모에 참여했다가 탈락한 회사들은 익산시를 상대로 수사 의뢰나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분간 진통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일부에서 제기된 특혜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특정업체를 염두에 둔 평가위원회 구성은 말도 안 된다"고 강하게 일축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자체에서도 평가위원 위촉은 공정성 때문에 대부분 전국단위로 진행하고 있다. 특정 지역으로 한정할 경우 또 다른 잡음이 발생할 수 있어 전국 단위로 모집을 확대해 최대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 진행했는데 문제를 지적하다보면 한도 끝도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박사학위 소지자의 평가위원 위촉과 관련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협회의 추천을 받아 위촉한 기술사의 경우 당사자가 자발적으로 업체와의 연관유무를 밝히지 않는다면 실질적으로 확인방법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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