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저지 서귀포시민회의, 위성곤 의원 사무소 규탄방문

 

(제주=국제뉴스) 김승환 기자 = 제주제2공항강행저지 서귀포시민회의(이하 서귀포시민회의)가 위성곤 국회의원을 향해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귀포시민회의는 6일 위성곤 국회의원 지역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성곤 의원은 제주 제2공항철회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위성곤 의원을 향해 "이제라도 깨어나, 자신의 기회주의적 발언을 사과하고, 정치인으로서 지역의 미래를 걸고, 제주 역사상 최대의 난개발 공사가 될 제2공항을 저지해야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믿고 기다려온 시민이 분노를 억누르며 미래에 찬 대답을 듣기 위해 여기 왔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시민의 목소리를 아프게 들어라"며 위 의원이 제2공항 철회에 앞장 설 것을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위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귀포 88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귀포시협의회가 주최한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통일 문화한마당' 행사에서 "제2공항 추진 및 건설을 위해 노력을 했고,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서귀포시민회의는 "지금까지 제2공항 예정부지가 있는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제2공항 추진 논란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표명을 내놓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 왜 이런 식으로 입장을 밝힌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지역 현안에 대처하는 모습은 어지럽고 모호했고, 지역의 혼란을 만드는 장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힐난했다.

또한 "위 의원은 양용찬 열사가 제주도개발특별법에 반대하며 분신했던 1991년에 제주대 총학생회장이었고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 투쟁으로 도민사회에 알려졌다"면서 "그 전력의 연장선에서 도의원을 거쳐 지금의 국회의원 자리에 오게 됐다"고 강조했다.

서귀포시민회의는 "위 의원의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 제주시와 달리 서귀포 지역에서 제2공항 찬성 비율이 조금 높다는 것에 근거해 표 계산을 한 것이라면, 이는 기회주의적이고 소신 없는 타락한 정치인의 행태일 것"이라고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주민을 삶터에서 쫓아내고 생태를 파괴하며 공항을 또 하나 지어서 한계가 보이는 이곳으로 무한히 사람과 자본을 끌어들이겠다는 발상은 시대 역행적"이라며 "더구나 우리는 대형 개발사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주민이 삶을 향상 시킨 예를 경험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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