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TV조선

배우 안병경이 내림굿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사연을 공개했다.

4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안병경이 굴곡진 가정사와 이로 인해 무속인으로 내림굿을 받은 사연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안병경은 "아버지의 본처인 큰어머니가 아들들을 잃어 우리 어머니가 첩으로 들어오시게 되고 내가 태어났다"고 가족사를 공개했다. 이어 "4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쫓겨나셨다. 내가 그 집의 대를 이어야 해 나를 뺏기듯이 헤어졌다"고 말했다.

안병경은 "헤어진 어머니를 저주하고 원망하기도 했다"며 "초등학교 4학년쯤 어머니에게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서 도망 나왔다"고 했다. 하지만 어머니와 재회한 이후 어려운 살림 때문에 남의 집 머슴살이와 넝마주이, 구두닦이, 신문배달을 했다고 한다.

이어 안병경은 "내림굿을 해주는 신(神)어머니가 내가 무속인이 되지 않으면 어머니가 단명한다고 엄포를 놓았다"며 "내가 이 멍에를 뒤집어쓰면 어머니가 장수하실까 싶었다"고 신내림을 받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 인해 안병경은 무속인 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거의 7~8년을 은둔생활을 했다고 한다. 실제 무속인 생활을 하지 않았다는 안병경은 "접신을 하지 않았는데 그 행위를 하는 것은 농간"이라며 방송가에서는 무속인으로 인식이 돼 한동안 연기의 길이 끊겼다고 했다.

무속인이라는 낙인 때문에 모두가 외면한 안병경에게 손을 내민 사람은 다름 아닌 임권택 감독이었다. 그는 임 감독의 영화 ‘서편제’ 출연으로 그는 제14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재기했다.

안병경은 "그때 정말 낭떠러지에 떨어져 있었는데 감독님이 역할을 주시니까 제가 다시 배우로 숨을 쉴 수 있었다"며 "그 당시에 저한테는 한량없는 은혜다. (얼마나 감사한지) 말할 수도 없다. 평생 제가 눈 감을 때까지는 감독님을 못 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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