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인터뷰 …'정치적 파장' 울산지역에 후폭풍으로

▲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울산=국제뉴스) 신석민 기자 =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민정비서관실에 처음으로 비리 의혹을 제보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송 부시장은 울산시 교통건설국장(3급)으로 재직하다가 김 전 시장이 당선된 다음해인 2015년 사퇴한 뒤 울산발전연구원 공공투자센터장을 지난해 선거에 앞서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캠프로 옮긴 송 시장의 핵심 측근이다.

송 부시장은 "정부에서 요구, 그 동향들에 대해 알려줬다"고 주장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배후와 '선거부정 모의' 의혹 등 향후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 부시장은 4일 KBS기자와 만나 "정부에서 여러가지 동향들을 요구했기 때문에 그 동향들에 대해 파악해서 알려줬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7년 하반기나 연말쯤에 청와대 행정관이 아닌 지역에 있는 여론을 수집하는 쪽에서 연락이 왔다"며 "언론에 나왔던 내용이라 알려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목적으로 청와대가 아닌 다른 곳에서 늘 연락이 왔다"고 덧붙였다.

송 부시장이 제보했다는 김 전 시장에 대한 비위 의혹은 한 건설업자가 고발한 사건이다. 김 전 시장의 동생이 시행권을 확보해주는 대가로 30억 원 상당의 용역권을 받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이 사건은 이후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로 결론났다. 당시 사건을 조사한 울산경찰청 성모 경정은 건설업자에게 수사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지난 4월 구속됐다.

송 경제부시장은 김기현 시장이 당선 전후 교통건설국장을 지내다가 2015년 퇴임한 뒤 울산시 산하기관인 울산발전연구원 공공투자센터장으로 2017년까지 밀려나 있었다. 이후 지난해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캠프로 옮겨, 송 시장 체제 출범직후인 지난해 8월 발탁됐다. 도시계획 석사와 물류시스템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전문가 출신인 그는 최근에는 내년 4월 총선 출마설이 나돌기도 했다. 

앞서 청와대는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2017년 10월쯤 당시 민정비서관실 A행정관이 스마트폰 SNS를 통해 김 전 시장과 측근의 비리 의혹을 제보받았다"고 발표했다. 고 대변인은 "(A행정관이) 제보 내용을 요약하고 일부 편집해 제보 내용을 정리했다"며 "그 과정에서 추가한 비위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A행정관은 과거에도 같은 제보자에게서 김 전 시장과 측근에 대한 비리를 제보받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최초 제보자가 '정당 출신이 아닌 공직자'라고 밝혔는데, 이날 방송사 취재에서 송병기 현 울산시 경제 부시장으로 판명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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