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은 3일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폐암 억제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케미컬 바이올로지(Nature Chemical Biology, IF: 13.942) 온라인판에 이날 게재됐다

▲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폐암유발인자인 AIMP2-DX2 단백질의 안정화 억제를 통한 암세포 사멸 유도 모식도(그림1)와 AIMP2-DX2, HSP70 두 단백질 결합 억제제를 동물에게 투여해 암세포 성장의 감소를 유도할 수 있음을 검증(그림2)했다.<제공=융기원>

융기원에 따르면 김성훈 교수 연구팀이 주축이 된 연구진은 폐암의 원인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AIMP2-DX2를 분해할 수 있는 원리를 발견하고, 이를 활용한 암 억제물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AIMP2-DX2는 암 억제물질인 AIMP2가 암 유발물질로 변형이 된 형태로, 이 변형체가 발현하게 되면 AIMP2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게 돼 암이 유발된다.

연구진은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AIMP2-DX2의 발현이 HSP70이라는 물질에 의해 암 세포내에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AIMP2-DX2와 HSP70간의 결합을 억제시켜 AIMP2-DX2의 분해를 유도하는 방법을 통해 새로운 약물을 개발했다.

이 약물은 폐암 세포와 폐암 동물 모델을 통한 실험에서 항암 효능을 확인했다고 융기원은 설명했다.

융기원은 “AIMP2-DX2는 다른 암의 발생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암 치료에 본 약물을 적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전영호 교수 연구팀과 동국대학교 약학대학 이경 교수 연구팀이 참여했다.

김성훈 교수는 “기존의 표적 항암제들은 적용범위가 제한적이고, 약물에 대한 저항성이 발견되면서 새로운 항암제 표적에 대한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 표적항암제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최근 많이 개발되고 있는 면역항암제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AIMP2 (aminoacyl-tRNA synthetase-interacting multifunctional protein 2) =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ARS(aminoacyl-tRNA synthetase)와 결합하여 복합체를 이루는 단백질. 강력한 암 억제 기능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 HSP70 (Heat Shock Protein 70) = 합성된 단백질이 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 정상적인 구조 형성이 중요한데 HSP70는 다른 단백질들의 안정성을 도와주는 단백질이다. 주로 암세포 내에서 발현양이 높아 암세포의 성장에 필수적인 단백질들의 생성을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를 직접적으로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의 개발은 부작용이 많아 실제로 환자에게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