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AFPBBNews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28일(현지시간) 40년 전에 발생했던 항공기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오클랜드에서 열린 한 추모식에서 유가족에게 "그들의 상실감은 컸다"며 "상실감과 슬픔이 쌓였고 사고 이후 (정부의) 대책이 이를 더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과는 진심 어리고 광범위한 것"이라며 "우리가 유가족분들의 슬픔을 알지는 못하겠지만 나는 사과해야 할 때가 왔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던 총리의 이날 사과는 당시 사고에 대한 뉴질랜드 정부의 첫 사과다.

에어 뉴질랜드 소속의 901편 항공기는 지난 1979년 11월28일 남극 투어를 진행 중 남극의 에러버스산과 충돌해 타고 있던 257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는 뉴질랜드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사고 이후 조사에서 사고 원인을 기장의 실수로 돌리자 정부가 항공사를 감싸주려 한다고 비난이 쇄도했다.

이에 뉴질랜드 최고 수준의 특별조사기구인 왕립조사위원회(Royal commission)가 두 번째 조사에 착수, 사고 원인이 기장도 모르게 항공기의 비행경로가 바뀌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뉴질랜드 정부와 에어 뉴질랜드측은 당시 조사 결과를 수용하지 않았다.

아던 총리는 "당시 정부는 왕립조사위의 조사 결과를 제대로 수용하지 않았다"며 "이날의 사과는 수 년 전 왕립조사위의 조사결과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에어 뉴질랜드의 현 회장인 데임 데레세 월시도 "더 나은 보살핌이 이뤄졌어야 했다"며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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