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국제뉴스) 김병현 기자 = "37년 공직생활 중 32년을 고창군청에 몸담았다"는 김민수 전 고창군청 공무원이 "좌천 성 인사로 인해 모멸감과 배신감 그리고 창피함을 견디지 못해 명예퇴직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지난 1월31일 퇴직하였다" 며 "인사권자인 유기상 군수의 진정한 사과와 제발 방지를 촉구"하는 인터뷰에 이어 '세상에 이런 일이... 고창군청 공무원 인사 이래도 되나?'란 제하의 기고문을 기자에게 보내왔다. 이와 관련하여 반론권 차원에서 군수에게 전화 인터뷰를 요청하였으나 답이 없어 김씨의 인터뷰 기사 [고창군에는 아직도 이런 일이.2019.11.03.]에 이어 기고문을 실기로 결정하였다.

[기고]세상에 이런 일이... 고창군청 공무원 인사 이래도 되나?

김민수/전 고창군청 공무원

▲ 사진 설명 = 김민수 전 고창군청 공무원

고창군이 금년 1월4일 정기인사를 통해 1명도 아닌 2명을 이유와 명분도 없이, 부면장을 팀장으로 좌천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아무리 군수에게 인사권이 있다 하더라도 좌천당한 나는 큰 충격과 함께 이해와 납득이 안 가는 인사라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그 충격을 마음속으로 삭이다가 지난 7월 26일 고창군청 종합민원과에 민원신청을 냈다. 답변은 인사담당부서인 당시 자치행정과장(현 농수축산경제국장)에게 해주라고 했다. 민원신청 내용은 좌천인사를 한 이유가 무엇이며 최초 제안자가 누구냐는 것이다. 그런데 답변이 오기를 제가 요구한 답변도 아니고 인사 실무자인 한 모씨가 보편타당적인 문장으로 엉터리 답변을 보내왔다.
 
"부읍장·부면장은 별도의 인력배치 없이 총무팀장이 겸임하는 직위로, 직급은 팀장과 동일한 6급입니다. 2019년 상반기 정기인사 시 팀장급 전보인사는 직무수행능력과 적격성, 추진력, 부서 근무기간, 통솔력, 주민여론, 동료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보직부여 및 전보인사를 시행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귀하의 질문에 만족스러운 답변이 되었기를 바라며, 답변 내용에 대한 추가 설명이 필요할 경우 울력행정과 인사팀 한모 주무관에게 연락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제2차 민원을 종합민원과에 다시 신청했다, 제가 알고자 하는 내용이 아니어서 좌천인사 이유 및 최초 제안자가 누구냐고 이제 답변은 그 당시 최종결자권자였던 유기상 군수가 직접 해주라고 했다. 인사의 최종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고자 하는 답변은 아직도 일언반구도 없었다.

그래서 제3차 민원을 또다시 신청했다. 알고 싶은 답변에 대하여 유기상 군수한테 요구했으나 인사실무자인 한모씨가 제1차 답변과 똑같은 내용으로 엉터리 답변을 보내왔다.

세상에 이런 일이, 티브이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고창군에서도 일어났고, 고창군 역사상 부면장이 팀장으로 좌천인사는 고창군에서는 최초인 것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는 음주운전을 해서 징계를 받은 분도 부면장에서 팀장으로 좌천한 인사는 없었다. 이유도 명분도 없이. 유기상 군수가 좌천 인사를 해 놓고도 사과는커녕 일언반구도 없다.

사람이라면 본인이 한 행동이 옳은가 그른가는 보통의 상식과 양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판단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자기의 오판이나 잘못한 행위가 있으면 인간으로서 뉘우치고 반성하고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인간이라면 말이다.

대통령도 본인이 한 정책결정이나 무례한 행위가 있으면, 어떻게 대처를 하고 있는가? 국민이 집회하고 시위하면 사과하고 담화문도 올리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가. 그런데 조그마한 지방자치단체장이 반성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고 일언반구도 없다. 그리고 사과할 줄 모르는 것인지, 사과 안 해도 된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인지 판단이 안 된다.
오죽하면 이렇게 투고를 하겠는가? 나는 금년 1월31자로 명예퇴직을 했다. 더 이상 근무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고 창피해서 명예퇴직 했다. 그리고 길거리에 나오지 않았다. 아는 분들이 너무 많아 집에서 방거충이 은둔생활을 6개월간 하고 용기를 내어 자신을 갖고 이제는 말을 해야겠고 만천하에 알려 다시는 고창군에서 불이익 받는 공무원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하는 피 끊는 마음을 담아 부르짖기 위하여 이렇게 펜을 들었다.

나는 공무원직을 37년 한 행정직 공무원이었다. 승진은커녕 좌천 인사니... 금면 1월4일 인사하던 날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뒤집히고 머리 뒤통수를 몽둥이로 맞은 느낌이었다.

인사발령이 나던 날에도 무장파출소 앞 포장사업 현장에서 사업의 하자는 있는지 없는지 점검하기 위해 출장 중이었다. 그런데 출장 중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고 몽둥이로 뒤통수를 맞은 느낌에서도 정신을 겨우 차리면서 운전을 하고 무장면사무소로 돌아왔다. 직원들 분위기는 너무도 썰렁한 분위기였다. 그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말씀드렸다. 정신이 조금은 없는 상태에서 말씀드렸다.

"여러분 근무 잘 하십시오, 근무 잘못하면 저와 같은 좌천 인사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승진한 분들 축하드리고 영전한 분들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어디를 가시든 성실히 근무 잘 하십시오"

마음 찢어지는 아픔을 참으며, 울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겨우 몇 마디하고는 반정신은 잃은 사태에서 사무실을 떠났다. 사무실을 나오면서 "사표를 내야 하나", 혼자 중얼거리면서 어디론가 조용한 곳을 찾아 떠났다.

지금도 인사 하던 그 날이 생생하다. 타당한 인사라고 생각하면 투고를 하겠는가? 당치도 않은 인사를 해서는 더더욱 안 되는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에 이렇게 몇 마디 문장이라도 토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직도 무엇 때문에 그런 인사를 했는지 그런 좌천·불이익 인사를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것을 알고 싶어 고창군청에 3번이나 민원을 냈는데도 불구하고 알고 싶은 답변은 전혀 받아보지 못하고 있다.

평생 그 답변을 못 받아보고 죽으라는 말인가? 일본에 간 위안부들도 사과를 듣기 위해 지금까지 투쟁하는 심정을 이제야 마음으로 깨닫게 된다.

※ 언론사에 기고를 보낸 후 지난 10월 27일과 11월 13일 군수와 만난 자리에서 군수는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고창군민 여러분!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는 눈을 크게 뜨고 고창군 행정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바른 정치, 바른 행동하는 고창군민이 되기 위해 다함께 노력합시다.

깨끗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 성실하고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가 이뤄졌으면 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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