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오나 힐 전 백악관 NSC 선임국장이 20일(현지시간) 하원 정보위원회의 탄핵조사 공개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DREW ANGERER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AFP / AFPBBNews

(미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미 하원의 탄핵조사 공개청문회가 20일(현지시간)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재차 열렸다.

일정상 마지막 공개청문회인 이날 청문회장에는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아시아 담당 선임국장과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관의 데이비드 홈즈 참사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AFP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번 청문회에서는 '우크라이나 선거 개입설'이 화두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 선거 개입설은 지난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하려 한 국가가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라는 일종의 음모론이다.

트럼프 진영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이러한 음모론을 활용,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에 지난 7월25일 이뤄졌던 전화 통화를 정당화하려 한다.

그러나 힐 전 NSC 국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선거 개입설'에 대해 "이것은 러시아 정보기관에 의해 자행되고 전파된 허구적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힐 전 국장은 이어 "러시아의 이익만을 증진하는 정치적 허위사실을 이번 조사 과정에서 선전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문제를 정치화하면서 국가 안보가 피해를 봤다"고도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가 이 음모론을 밀어붙였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전문가 조언 대신 줄리아니의 의견만 들었다고 덧붙였다.

함께 출석한 홈즈 참사관은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 문제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지난 3월부터 대사관 업무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당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대가로 '정적'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부자의 부패 혐의 수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미 하원은 정보기관원의 내부 고발과 관련 언론보도를 통해 해당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9월부터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진행 중이다.

하원 정보위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예정된 탄핵조사 공개청문회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법제사법위에서 공개청문회 결과를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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