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결핵 퇴치에 기여한 공로 인정받아

(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부산 온종합병원그룹 정근 원장(안과전문의·그린닥터스재단 이사장)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대한결핵협회 창립 66주년 기념행사에서 노숙인들의 결핵 관리와 북한 결핵퇴치에 앞장서고, 크리스마스 실 판매 활성화를 위해 대한결핵협회를 법정기부금 단체로 등록하게 하는 등 국가 결핵퇴치 사업에 기여한 공로로 '2019년 복십자대상(공로부문)'을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 복십자(複十字) 대상 수상 모습/제공=온종합병원그룹

'복십자(複十字) 대상'은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결핵퇴치사업에 참가한 사람에게 주는 대한결핵협회 최고 영예의 상으로 매년 공로부문과 봉사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올해 공로부문 대상을 받은 정근 원장은 2013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회장을 역임하는 등 2007년부터 10여 년간 대한결핵협회 임원으로 활동해오면서 남북한 결핵퇴치에 크게 이바지했다. 

정근 원장은 이 기간 동안 서울역 앞에 노숙인들의 결핵치료와 자활을 돕는 '미소꿈터'를 서울시와 함께 개설 운영하면서, 해마다 40여 명에 이르는 결핵 노숙인들을 치료해 사회로 복귀시켰다. 

또 해마다 국민들의 관심 저하에 따른 크리스마스 실 판매 부진으로 각종 결핵퇴치 사업에 차질이 우려되자 지정기부금 단체였던 대한결핵협회를 법정기부금 단체로 격상시킴으로써, 기업의 대규모 크리스마스 실 판매를 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다.

특히 정근 원장은 결핵협회 회장 재임 중 북한 결핵퇴치에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 지난 2013년 11월 대한결핵협회 창립 60주년 행사 때, 북한 황해도 해주에 결핵 전문 요양병원 추진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제 때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결핵병원인 해주 구세요양원을 복원해 '코리아 결핵병원'(가칭)으로 다시 개원하겠다는 것이었다. 옛 해주 구세요양원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한 셔우드 홀에 의해 1928년 현대식 결핵 요양원으로 설립됐다.

정근 원장은 "어린 시절 결핵을 앓아 피를 토하고 사선을 넘나들면서 키운 꿈이 의사였다"면서 "여전히 우리나라는 매년 3만5000여명의 결핵 신환자가 발생하고 2300여명이 사망하는 등 OECD 국가 중 결핵 유병률 세계 1위의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고, 특히 북한 결핵은 핵무기 못지않게 한반도를 위기사태로 몰아넣을 수 있을 만큼, 창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의료인으로서 남은 삶을 북한 결핵퇴치 사업에 쏟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