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에 대해 정밀검사와 야생동물 법의학적인 분석 필요.

▲ 민통선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의정부=국제뉴스) 황종식 기자 = 유럽에서 발견된 멧돼지 뼈에서 바이러스 검출된 사례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수의학 전문가들이 "동물 뼛속이 아니더라도 뼈 표면이 노출돼 ASF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경우 바이러스가 충분히 검출될 수 있다 "는 주장이 나왔다.

이같은 주장에 따라 민통선 내에서 발견된 멧돼지 뼈에 대해서도 정밀검사와 함께 야생동물 법의학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도북부 동물위생시험소 한 관계자는 "정확한 역학조사를 위해서는 부패한 멧돼지 폐사체뿐 아니라 뼈에 대해서도 검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 연천·파주와 강원 철원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지만 백골화로 뼈·가죽만 남은 폐사체는 대부분 현장 소각·매립 처리하고 있다.

방역 당국이 뒤늦게 멧돼지 뼛조각에 대해 검사한 것은 최근 2∼3 건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기도와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7일까지 전국에서 포획되거나 폐사체로 발견된 야생멧돼지 2844마리 (총기·포획틀·트랩 2343마리, 폐사체 501마리)다.

ASF 검사를 실시한 결과 멧돼지 26마리(25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민통선 일대에서 뼈·가죽만 남은 채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도 20여마리에 달하고 있지만 대부분 국립환경과학원에 보내지 않고 현장에서 즉시 소각·매립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멧돼지 뼈에 대해 검사를 기피한 것은 동물의 뼛속에서는 골수 성분 등이 있어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멧돼지 뼈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것은 오랜 노출로 바이러스 농도가 낮아졌거나 바이러스가 소멸됐을 것 이란 이유다.

하지만 수의학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발견된 멧돼지 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를 들며 "동물 뼛속이 아니더라도 뼈 표면이 노출돼 ASF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경우 바이러스가 충분히 검출될 수 있다 "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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