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로이터/국제뉴스)

(필리핀=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로드리고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74)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두테르테 대통령 지난 2주 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현지 매체인 GMA뉴스(GMA News)와의 인터뷰에서 "혹시 '건강 상태가 좋은가?'라고 묻는다면 '물론 아니다'라고 대답하겠다"면서 "내가 가진 모든 병은 이미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 내 삶이 건강을 해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달 초 자가면역질환인 '중증근무력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이 병은 근육이 전반적으로 약해지고 눈꺼풀이 처지며, 시야가 흐려지고 심할 경우 호흡 곤란까지 올 수 있다.

이후 지난달 15일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일주일 뒤 열린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했으나 "참기 어려운 척추 고통"을 호소하며 예정보다 일찍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것은 지병을 밝힌지 불과 열흘 만이었다.

건강 문제가 불거짐으로써 두테르테 대통령의 국정 지도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에 따르면 그는 지난주 이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 있는 고향 다바오에서 휴식을 취하며 집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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