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FPBBNews

(미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020년 대통령 선거에 나갈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경선에 나선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간 설전에 대해 언급하고 나섰다.

북한은 지난 1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미친 개는 한시바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통신은 자신들의 최고존엄(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건드리는 자는 누구든지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 "미친개 한 마리가 또 발작했다"고 맹비난했었다. 또 "인간의 초보적인 체모도 갖추진 못했다"고까지 비난을 퍼부었다.

이는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이 최근 30초 분량의 영상 홍보물을 제작해 광고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종잡을 수 없고 불안정한 지도자'(an erratic unstable president) 때문에 세계가 위기에 처하게 됐고, 독재자와 폭군들이 칭송을 받고 동맹들은 내쳐졌다"는 문구가 나오는 것을 의식한 반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각각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윗을 통해 "의장(김 위원장을 지칭), 조 바이든은 졸리고(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잠에 취한 조'(sleepy Joe)라고 비난하고 있다) 느릴지는 모르겠지만 '미친개'(rabid dog)는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바이든 전 부통령)는 실제 그것보다는 좀 낫다. 그러나 당신(김 위원장)이 있어야만 할 곳에 당신을 데려다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 거래를 성사시켜라(get the deal done). 조만간 만나자!"라고 트윗했다.

'신속한 행동'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한미 국방 당국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하는 등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북미 간 실무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한 만큼 이에 대한 신속한 답을 북한 측에서 주길 바라고 있음을 내비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만간 만나자"라는 것도 실무협상을 통해 길을 닦으면 곧 북미정상회담을 갖자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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