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체스코 교황ⓒAFPBBNews

프란체스코 교황이 최근 이탈리아를 뒤흔들었던 반유대주의 부활에 대해 "비인간적이고, 기독교적이지도 않다"며 비난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프란체스코 교황은 일반 청중 연설에서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의 잔혹성이 모두 끝났다고 생각한 이 시점에서 전 세계에 또 반유대주의가 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란체스코 교황은 "여기저기서 유대인을 박해하는 움직임이 새로 부활하고 있다"며 "유대인들은 우리의 형제고, 그들은 박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종신 상원의원이자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생존자인 릴리아나 세그레(89) 의원이 매일 약 200건의 소셜미디어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이 공개한 후 혐오와 인종차별, 반유대주의를 처벌할 특별위원회 창설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7일 세그레 의원은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일부 인사들과 극우주의자들로부터 인신공격적이고 모욕적인 비난이 담긴 메시지를 받았다. 이 중에는 신체 위해를 협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탈리아 상원은 그의 요구를 상정,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지만 우파 정당들은 표결에 일제히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세그레 의원에 대한 협박과 모욕이 끊이지 않으면서 경찰이 신변 보호에 나선 상황이다. 세그레 의원은 외출할 때마다 경찰 2명과 동행한다. 이탈리아 당국은 세그레 의원이 받은 SNS 공격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주이탈리아 이스라엘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일은 오늘날 유럽의 유대인 사회가 직면한 위험을 상징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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