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터널 27곳 중 '집수정' 설치되지 않은 터널 8곳

▲ 부산시의회 도시안전위원회 고대영 의원(영도구1)

부산시의회 도시안전위원회 고대영 의원, 282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서 지적

(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부산시의회 도시안전위원회 고대영 의원(영도구1)은 14일 열린 도시계획실 '행정사무감사'에서 부산시 터널 내 세척 시 발생하는 폐수처리와 세척방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은 지리적 여건으로 타시도에 비해 터널이 많으며 현재 27개 터널이 설치돼 있다.

고 의원에 따르면, 터널 내부는 차량 통행시 발생되는 매연에 포함된 중금속과 밀폐된 공간 내에 오염물질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기 때문에 터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주기적인 세척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터널 내 세척을 할 경우, 중금속이 포함된 폐수가 발생하게 되는 데 이때 터널 내 설치된 집수정으로 폐수가 유입되어 폐수를 별도로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부산시 터널 27곳 중 집수정이 설치되지 않은 터널이 8곳이나 되고 있어, 세척 후 발생한 폐수가 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천으로 유입돼 환경오염 피해가 우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집수정이 설치돼 있다고 하더라도 터널 내 한번 세척을 할 경우, 평균 32t의 물을 사용하고 있는 데 터널 내 집수정의 용량이 몇십 톤의 폐수를 수용할 능력이 되는지도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또 "터널세척 방법에 있어서도 터널 내 기름때 등의 유해물질이 있어 세정제를 통한 세척이 필요하지만, 현재 부산시는 세정제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로지 물로만 세척하고 있다"며 "세척에 필요한 물 사용량도 터널규격과 상관없이 이뤄지고 있는 데 광안터널과 송정터널은 터널의 규격이 같음에도 불구하고, 물의 사용량이 각각 24톤과 12톤으로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여, 터널 세척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고 의원은 "터널 내 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집수정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세정제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형식적으로 세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면서 "터널 세척으로 발생하는 폐수에 대한 처리방안을 마련해 시민의 건강을 위해 터널 내부의 오염물질을 확실하게 세척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