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조민기 기자 = 서울시는 앞으로 지하철 운영기관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공간인 지하상가(지하 아케이드)와 광고 시설물등을 어디에, 얼마나 배치할지를 지하철 정거장 설계단계부터 반영해 서울지하철 경영을 적극적으로 개선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시가 지하철 건설을 모두 마치고 도시철도공사나 서울메트로와 같은 운영기관에게 시설물을 인계하면 운영기관이 남는 공간을 상가나 광고물 부착 장소로 정해 공사를 따로 진행해 왔으나 앞으로는 운영기간과 공조하여 상가·광고 시설물 건설공사를 한 번에 진행해 인계할 계획이다.

그렇다보니 사전에 주변지역과 유동인구에 대한 분석 없이 지하철을 건설한 이후 남는 공간을 상가나 광고 시설물 부착 공간으로 조성해 활용하여 조금씩 남는 공간이 생기는 등 공간 활용도가 많이 떨어져 경영에 도움을 주지 못했었다.

앞으로 계획되는 신설노선에는 건설사가 계획단계부터 주변상권과 유동인구를 분석해 정거장 공간 활성화 계획을 제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사전 평가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사전 평가에선 운영사 및 시가 구성하는 상가배치 전문가인 MD(Merchandiser)의 자문을 받아 승객 동선에 지장 없는 공간을 최대한 상가로 발굴하고 상가 디자인 수준도 기존보다 한층 더 향상시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첫 적용 대상은 지하철 5호선 마지막 역인 상일동역에서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까지 연장하는 지하철 5호선 연장(하남선) 노선이다.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은 현재 설계 중이다.

한편 이미 설계를 마치고 건설 중인 지하철 9호선 2단계 정거장과 현재 토목공사 중인 지하철 9호선 3단계 정거장의 여유 공간을 상가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완료하고 지하철 9호선 2·3단계 정거장에 적용해 당초 계획한 13개소 707㎡의 상가를 40개소 2,239㎡로 확대할 수 있어 연간 약 16억 원의 상가 임대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가배치 및 건축분야 전문가들은 자문회의를 통해 정거장을 계획하는 설계단계부터 수익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지하철 9호선 2·3단계의 경우 지금이라도 수익공간을 검토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시는 이를 반영했다고 한다.

 
또한 정거장에 디자인개념을 도입하여 광고 공간을 기존 11개소(95㎡)에서 101개(780㎡)로 추가 조성함으로써 약 19억 원의 연간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코엑스사거리에 건설 중인 929정거장은 삼성코엑스 및 봉은사, 아셈타워 등이 입지하고 있어 유동인구가 많고 활성화된 주변 상권을 감안하면 신제품, 신업종의 홍보공간, 체험공간이나 광고효과를 측정하는 장소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하철 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준공 후 다시 공사를 하기 보다는 사전에 주변 상권과 유동인구를 분석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지하철 운영사의 경영개선을 위해 비운임 부분인 상가공간에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정거장 공간을 최대한 밀도 있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